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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1413] 조정에서 왜 ‘쿼드러플스컬’이라 말할까

2025-04-25 06:54

 조정 쿼드러플스컬 경기 모습 [대한조정협회 홈페이지 캡처]
조정 쿼드러플스컬 경기 모습 [대한조정협회 홈페이지 캡처]
조정에서 ‘쿼드러플스컬’은 한 선수가 두 개의 노를 젓는 4인승 경기를 말한다. 쿼드러플스컬이라는 말에 종목의 특징이 나타나 있다. 쿼드러플은 영어로 ‘Quadruple’이라고 쓴다. 숫자 4를 뜻한다. 영어용어사전에 따르면 ‘Quadruple’의 어원은 라틴어 ‘Quadruplare’인데, 어근 ‘Quadri-’는 4를 의미한다. 이 단어는 프랑스어 ‘Quadrupler’를 거쳐 14세기 후반 영어로 들어왔다. 쿼드러플이라는 말은 여러 스포츠 종목에서 숫자 대신 쓰인다. 골프에선 4오버파를 ‘쿼드러플 보기’라고 말한다.

스컬은 영어로 ‘Scull’이라고 쓴다. '스컬은 원래 노 젓는 사람 한 명당 두 개의 노를 사용하여 배를 움직이는 것을 의미한다. 노 젓는 사람 한 명당 노 하나만 사용하여 배를 움직이는 것을 의미하는 스윕(Sweep)’과 대비된다. 영어용어사전에 따르면 'Scull’은 헹구다나 씻다라는 의미를 가진 북게르만이나 고대 노르드어 ‘Skola’에서 유래했을 가능성이 있지만 정확한 기원은 알려지지 않았다. 이 말은 세탁과 관련된 오래된 단어에서 유래했을 수 있다. 세탁의 앞뒤 움직임이 노를 굴리는 대칭적인 움직임과 유사하기 때문이다. 영어에서 11세기 중세 때부터 사용하기 시작했다.
조정에서 스컬이라는 단어의 주된 의미는 한 선수가 두 개의 노를 사용하여 배를 움직이는 것이다. 두 개의 노를 사용하는 조정 선수를 스컬러(Sculler)’라고 하며, 스컬의 대칭적인 움직임을 통해 배를 추진하는 행위를 스컬링(Sculling)’이라고 한다. (본 코너 1403조정에서 왜 스컬이라 말할까참조)

쿼드러플스컬은 남녀 모두 올림픽 대회와 세계 선수권 대회 경기 종목이다. 8인승 다음으로 2,000미터 이상의 거리에서 가장 빠르다. (본 코너 1412회 ‘조정에서 왜 ‘에이트 (8+)’라고 말할까‘ 참조) 1800년대 후반부터 시작된 쿼드러플스컬은 8개의 노를 조정 코스를 따라 움직이는 데 필요한 팀워크에 자부심을 느끼는 상징적인 조정 선수들을 많이 배출했다.


우리나라 언론은 1988년 서울올림픽을 전후해 이 종목을 소개하기 시작했다. 네이버 뉴스라이브러리에 따르면 조선일보 1987년 2월6일자 ‘조정 2종목 88출전 포기’ 기사는 ‘대한조정협회(회장 허신구(許愼九))가 88서울 올림픽을 앞두고 올해 사업계획을 확정 지으면서올림픽 메달종목중 2개종목을「입상과 거리가 멀다」는 이유로 출전포기한 사실이 5일뒤늦게 밝혀졌다. 문제의 포기종목은 4명이한조가돼 양손으로 노를 젖는남—녀 쿼드러플스컬로,이날현재해당선수들조차 전무한상태다. 이에대해 협회측은『작년 11월 대표선수 선발당시엔 이종목의 출전에 대비,해당 엔트리를 확보했었으나 그후 체력훈련과 적응테스트과정에서 생소한 이종목의 출전을 희망하는선수가 없고,또 억지로 올림픽에 출전한다하더라도 메달입상과는 너무 거리가 멀기때문에부득이 출전포기를 결정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고 전했다. 협회 선수가 없고, 메달도 따기 어려워 서울올림픽에 남녀 쿼드러플스컬 종목 출전을 포기한다는 내용이었다.

중국은 2020 도쿄 올림픽 여자 쿼드러플스컬에서 아시아 국가로는 사상 처음으로 조정 금메달을 차지한 바 있다. 한국은 국내 대회 쿼드러플스컬에 일부 선수가 출전하고 있지만 아직 세계 수준과는 큰 차이를 보인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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