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사로 또 다른 의미가 있는데, 활이나 나비 모양 매듭이나 리본이라는 뜻이다. 양궁에서 활을 말할 때 ‘바우’라고 말하며, 나비 넥타이라는 의미인 ‘Bow Tie’라는 단어를 쓸 때 사용한다. (본 코너 1183회 ‘왜 ‘활’이라 말할까‘ 참조)
영어용어사전에 따르면 ‘Bow’는 인도 유럽어에서 유래한 복잡한 어원을 갖고 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다양한 형태와 의미가 진화했는데, 핵심 의미는 몸을 구부리거나 구부리는 것, 악기를 구부리는 것, 심지어 배의 앞부분을 구부리는 것과 같은 동작을 포괄하고 있다. 구부러진 것을 의미하는 어원은 게르만조어 ‘Bugon’이다. 고대 영어 ‘’Bugan’과 중세 영어 ‘Bouen’을 거쳐 16세기부터 현재의 의미로 사용됐다.
19세기 영국에서 출발한 조정에선 ‘바우’는 배 제일 앞쪽에 위치한 크루(승조원)을 의미한다. 조수는 8인조 경기에서 뱃머리에 가장 가까운 쪽부터 조수, 2번부터 7번까지 역할이 부여된다. 타수에 가까운 조수를 정조(整調), 즉 스트로크(Stroke)라고 부른다. 조수와 2번을 바우(Bow) 페어, 스트로크와 7번을 스트로크 페어, 가운데 4명은 미들(Middle) 페어라고 말한다. 바우 페어는 보트가 세로로 흔들리지 않게 비교적 몸이 가볍고 힘이 좋은 사람을 두는데, 주장 또는 경험이 많은 선수가 맡는다. 미들 페어는 크루의 추진력의 주동으로 몸집이 크고 기운이 센 조수를 둔다. (본 코너 1407회 ‘조정에서 왜 ‘승조원’을 ‘크루’라고 말할까‘ 참조)
조정에서 ‘바우’가 붙은 합성어로 ‘바우 사이드(side)’와 ‘바우 볼(ball)’이라는 말이 있다. 바우 사이드는 노를 한 명당 하나를 쓰는 스위프 종목에서 왼쪽으로 젓는 크루들을 의미한다. 바우 볼은 조정 보트의 선단 제일 앞에 있는 버선코와 같은 지점에 고무 스펀지로 지름 약 5cm 공 모양의 흰색 볼을 뜻한다. 이 볼은 다른 물체에 부닥쳤을 때 충격을 완화하고 또 경기 시 출발선에서 선수(船首)를 정렬할 때, 또 마지막 골인 라인에 들어갈 때 착순의 기준이 되고 심판의 시야에서 쉽게 판별되도록 흰색 볼을 채택했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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