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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1412] 조정에서 왜 ‘에이트 (8+)’라고 말할까

2025-04-24 07:02

 조정 남자 에이트에 출전한 선수들 모습 [대한조정협회 홈페이지 캡처]
조정 남자 에이트에 출전한 선수들 모습 [대한조정협회 홈페이지 캡처]
“남자 에이트 경기가 잘 되면 모든 조정 경기가 다 잘 돌아간다”는 말이 국제 조정계의 통설이다. 그만큼 조정에서 남자 에이트는 최고의 종목으로 꼽혀왔다. 에이트는 ‘8+’를 줄여서 부르는 말이다. 이 말은 승조원 8명과 콕스 1명이라는 의미이다. 에이트는 승조원 8명이 각각 노를 하나씩 갖고 보트를 추진하고, 키잡이인 콕스가 조종하도록 설계된 종목이다. 2,000m를 선착순에 의해 순위를 결정한다. (본 코너 1402회 ‘왜 조정에서 ‘노(櫓)’라고 말할까‘, 1405회 ’조정에서 ‘배’를 왜 ‘보트’라고 말할까‘, 1406회 ’조정에서 왜 ‘키잡이’를 ‘콕스’라고 말할까‘, 1407회 ’조정에서 왜 ‘승조원’을 ‘크루’라고 말할까‘ 참조)

승조원들은 보트 중앙에 일렬로 앉는다. 보통 번갈아 배치되는데, 4명은 좌현, 4명은 우현에 배치된다. 콕스는 방향타를 사용해 보트를 조종하며 일반적으로 선미에 앉는다. 팀웍크가 중시되는 종목으로 조정에서 가장 속도가 빠르다. 에이트는 국제조정연맹이 인정하는 올림픽 종목이다. 1900년 올림픽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으며 미국이 가장 많은 금메달을 차지했다.

우리나라 언론은 조정 에이트 종목을 일제강점기 때부터 소개했다. 네이버 뉴스라이브러리에 따르면 동아일보 1932년 4월8일자 ‘獨逸(독일)선 五十五名(오십오명) 올림픽에 派遣决定(파견결정)’ 기사는 1932년 LA 올림픽에 참가할 독일 선수단 소식을 전했는데, 조정 페어급과 에이트급을 위해 추가로 선수를 파견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한국에서 처음으로 열린 2013년 충주 세계조정선수권대회를 앞두고 MBC TV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선 조정특집과 함께 ‘조정의 꽃’ 에이트의 세부적인 포지션 기능과 숨은 매력을 소개한 바 있었다. 조정은 물 위에서 기구를 이용한 원초적인 경주지만, 심플한 규칙 속에 심오하고 복잡한 이해관계가 맞물려 있다. ‘무한도전’ 멤버들은 출전한 전국조정선수권대회 에이트에서는 숨 막히는 규율 속에 협동심과 진한 동료애를 맛볼 수 있었다. 에이트는 한 명이라도 체력저하로 한 박자 늦게 노를 저으면 동료의 노와 부딪치거나 무게 균형이 깨져 경기정이 침몰할 수도 있다. 팀워크가 곧 생명인 것이다. 농구나 야구처럼 팀을 대표하는 에이스가 없음으로 끈끈한 조직력 견고한 응집력을 과시해야 한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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