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8.20(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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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색내기 계약?' 키움 송성문 120억에 야구계 의혹...MLB 가면 파기되는데

2025-08-20 07:35

키움 송성문
키움 송성문
비FA 야수 최고액 120억 원에 사인한 송성문(28·키움)의 계약을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다.

키움은 지난 4일 송성문과 6년 총액 120억 원의 비FA 다년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비FA 계약 중 여섯 번째 100억 원 돌파이자 류현진을 제외하면 유일한 전액 보장이다.

하지만 송성문은 17일 "시즌 후 포스팅을 신청할 것"이라며 MLB 도전 의사를 명확히 했다. 7개 시즌을 채우면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해외 진출이 가능하다.

문제는 MLB 진출에 성공하면 2026년부터 시작되는 이 계약이 자동 파기된다는 점이다. MLB 복귀 후에도 4시즌이 지나야 FA 자격을 얻는다.

이 때문에 야구계 일각에서는 "무효될지 모를 계약으로 생색낸다"며 "'비FA 최고액', '전액 보장' 수식어가 빛 좋은 개살구"라고 지적한다.

키움 구단은 "송성문이 이정후처럼 빅리그 진출이 기정사실이어야 성립하는 논리"라며 "선수 배려 차원"이라고 반박했다.


MLB 관계자에 따르면 송성문의 빅리그 진출 가능성은 '모 아니면 도'에 가깝다. 본격적인 활약을 시작한 것이 작년부터라 평가가 엇갈린다.

송성문도 "좋은 평가가 나올 확률이 낮다. 나이도 적지 않고 딱 2년 잘한 것"이라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키움과 송성문은 포스팅 금액 기준을 따로 정하지 않고 제시 금액을 보고 결정하기로 했다. 너무 낮으면 구단과 선수 모두 거부할 수 있다.

키움은 선수 붙잡기 위해 유리한 조항들을 넣었다. 6년 계약으로 만 35세가 넘어 C등급을 받게 하고, 6년째 연봉을 가장 적게 책정해 보상금 부담을 덜었다.

장타력과 주력, 수비력을 겸비한 송성문은 FA 시장에서 '부르는 게 값'이어서 키움이 선제적으로 확보에 나선 것이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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