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01(목)

스포츠

[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1407] 조정에서 왜 ‘승조원’을 ‘크루’라고 말할까

2025-04-19 07:52

 조정 8인승 경기에 나선 크루, 승조원 모습 [대한조정협회 홈페이지 캡처]
조정 8인승 경기에 나선 크루, 승조원 모습 [대한조정협회 홈페이지 캡처]
조정에서 ‘크루’는 승조원을 말한다. 크루는 영어 ‘Crew’를 발음대로 표기한 것이다. 승조원은 ‘탈 승(乘)’, ‘잡을 조(操)’, ‘수효 원(員)’자로 구성돼 있는데 운송 수단을 운행하거나 조작하는 사람을 뜻한다. 배에서 승무원은 선원(船員)이라 부른다. 인터넷 조선왕조실록에서 ‘승조원’이라는 단어를 검색해보면 나오지 않는다. 조선시대 이후 일본의 영향으로 들어온 말로 추정된다. 선원이라는 말은 국역 5건, 원문 1건 등 총 6건이 검색된다.

영어용어사전에 따르면 ‘Crew’의 어원은 증강한다는 뜻을 가진 라틴어 ‘Crescere’이다. 이 말은 지원군으로 복무하는 군인을 의미하는 단어로 쓰였다. 고대 프랑스어 ‘’Creue’를 거쳐 16세기부터 영어로 사람들의 무리를 뜻하는 말로 사용했다.

우리나라 언론은 크루라는 말을 일제강점기 때부터 기사에서 썼다. 네이버 뉴스라이브러리에 의하면 조선일보 1925년 3월17일자 ‘劒牛兩大學(검우양대학)’ 기사는 ‘영국윤대연중행사(英國倫敦年中行事)의히나로 비상(非常)한 인기(人氣)를 끄어는우진(牛津)·검교양대학(劒橋兩大學)의대항(對抗)『뽀트』경조(競漕)는 내이십팔일(來二十八日)에 행(行)할터인바 양대학(兩大學)의『크루』는『데임스』하상(河上)에나타나맹렬(猛烈)한연습(練習)을하는중(中)이리더라(윤돈전(倫敦電))’고 전했다. 영국 런던발로 옥스퍼드와 캐임브리지 양 대학 조정 경기 소식을 알린 것이다.

승조원이라는 말도 일제강점기 언론 보도에 등장했다. 조선일보 1920년 7월4일자 ‘미함야구대대(米艦野球隊對) 만철군야구전(滿鐵軍野球戰)’ 기사는 ‘미국『알바니호』승조원과 만쳘야구단의 뻐스뽀ㄹ경쟁은 오(五)일오후셰시반브터 룡산쳘도 운동장에셔개최한다더라’고 보도했다.

조정 경기에서 크루는 노를 젖는 조수(漕手) 이외에 키잡이로 불리는 콕스, 즉 타수(舵手)도 포함된다. (본 코너 1401회 ‘왜 ‘조정(漕艇)’이라 말할까‘, 1405회 ’조정에서 ‘배’를 왜 ‘보트’라고 말할까‘, 1406회 ’조정에서 왜 ‘키잡이’를 ‘콕스’라고 말할까‘ 참조)

조수는 8인조 경기에서 뱃머리에 가장 가까운 쪽부터 조수, 2번부터 7번까지 역할이 부여된다. 타수에 가까운 조수를 정조(整調), 즉 스트로크(Stroke)라고 부른다. 조수와 2번을 바우(Bow) 페어, 스트로크와 7번을 스트로크 페어, 가운데 4명은 미들(Middle) 페어라고 말한다. 바우 페어는 보트가 세로로 흔들리지 않게 비교적 몸이 가볍고 힘이 좋은 사람을 두는데, 주장 또는 경험이 많은 선수가 맡는다. 미들 페어는 크루의 추진력의 주동으로 몸집이 크고 기운이 센 조수를 둔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쇼!이슈

마니아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