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카누 대회 모습 [대한카누연맹 홈페이지 캡처]](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50606065812066465e8e9410871751248331.jpg&nmt=19)
키는 영어 ‘러더(rudder)’를 번역한 우리말이다. 키는 배의 진로 방향을 조종하는 역할을 한다. 한국민속대백과사전에 따르면 키라고 하는 명칭은 조선시대 기록에서도 나온다. 경기도에서만 ‘키’라 하였고, 전국적으로는 ‘치’라고 불렀다. 키에 대한 우리나라 기록은 1972년 경상남도 고성군에서 발견된 ‘헌성유고(軒聖遺槁)’에서 찾을 수 있다. 이 책에는 1822년(순조 22) 3월 25일부터 윤3월을 지나 4월 26일까지 61일간의 사선 건조 과정이 일기체로 기록되어 있으며, 배의 설계도와 함께 키의 그림도 남겨져 있다. ‘헌성유고’에 그려진 키의 모습은 요즘 화물선 키의 모습과 유사하며, 거머리 못을 사용하여 키분을 부착하였다고 설명하고 있다. 배의 경우 항공기와 구분하기 위해 보통 키라고 호칭한다. '방향타'라고 호칭하기도 한다.
영어용어사전에 의하면 ‘rudder’ 어원은 조정 장치를 뜻하는 고대 독일어 ‘ruodar’이다. 노(oar)를 의미하는 고대 영어 ‘rooor’와 중세 영어 ‘rother’를 거쳐 1300년대부터 쓰이게 시작했다. (본 코너 1402회 ‘왜 조정에서 ‘노(櫓)’라고 말할까‘ 참조)
키는 자동차의 핸들처럼 배의 방향을 조종하는 장치이다. 카누, 조정, 요트 등에서 키는 몇 개의 판자나 철판 등을 붙여 놓은 것처럼 보이지만, 배의 운항에 있어 중요한 장치이다. 키를 조종하는 사람을 키잡이·조타수·타수라고 칭한다. (본 코너 1406회 ‘조정에서 왜 ‘키잡이’를 ‘콕스’라고 말할까‘ 참조)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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