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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1065] 배드민턴에서 왜 ‘네트’라고 말할까

2024-04-04 05:21

배드민턴 생활체육대회에서 선수들이 네트를 사이에 두고 경기를 하고 모습.
배드민턴 생활체육대회에서 선수들이 네트를 사이에 두고 경기를 하고 모습.
무료백과사전 영어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배드민턴은 라켓을 사용해 네트를 가로질러 셔틀콕을 치는 라켓 스포츠이다. 배드민턴 정의에서 언급한 배드민턴, 셔틀콕, 라켓의 어원은 이미 살펴봤다. (본 코너 1051회 ‘왜 배드민턴이라 말할까’, 1052회 ‘왜 ‘셔틀콕’이라 말할까‘, 1064회 ’배드민턴에선 왜 ‘라켓’을 ‘채’라고 말할까‘ 참조)

이번 코너에선 ‘네트(Net)’의 어원에 대해 알아본다. 네트는 오래전부터 한국어로 동화된 외래어이다. 네트와 관련한 말로 네트볼, 네트워크, 네트인, 네트 터치, 네트 플레이, 네티즌 등이 국어사전에 외래어로 올라있다. 모두 네트에서 파생된 말이다. 네트의 사전적 정의에 따르면 배드민턴을 비롯해 배구, 테니스, 탁구 등에서 코트의 한 가운데에 가로치는 그물이다. 네트 스포츠는 네트로 인해 신체접촉 없이 경기를 할 수 있다. 네트의 크기와 높이는 종목에 따라 제 각각이다.

서양에서도 ‘Net’라는 말은 오래된 말이다. 옥스포드 영어사전에서 ‘Net’는 고대 영어 복음서에서도 찾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어원을 추적해보면 서양 언어의 뿌리인 인도 유럽어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매듭을 의미하는 라틴어 ‘Nodus’와 결합을 의미하는 ‘Nexus’와 연관성이 깊다. 인도유럽어에서 ‘Ned’는 묶다는 뜻을 갖고 있는데 이 단어와 같은 뿌리를 이루고 있다고 한다.

영어에서 ‘Net’를 본격적으로 차용하게 된 것은 12세기 무렵이다. 로프로 엮어낸 그물이라는 뜻으로 사용했다. 17세기이후 영국에서 귀족적인 스포츠인 테니스가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한 뒤로 네트라는 말이 스포츠에서 등장했다. 네트를 치고 경기를 갖는 종목은 축구와 농구처럼 몸싸움을 하지 않고 상대 코트에 볼을 떨어뜨리게 해 점수를 얻는 공통적인 특징을 갖는다. 서브로 볼을 상대코트에 보내며 랠리를 이어나가는 것이다. (본 코너 491회 ‘왜 네트(Net)라고 말할까’ 참조)

우리나라 언론에선 일제강점기 시절부터 ‘네트’라는 말을 사용해 보도했다. 동아일보 1928년 5월16일자 ‘激戰九回(격전구회)2-1 好勝負(호승부) 最後榮譽(최후영예)는 徽文(휘문)에’ 기사는 ‘네트 뒤 메인스탠드석은 물론이오 동서스탠드도 끄트로 몃간을 남기고는 립추의 여지가 업는 대성황을 일운 가운데…’라고 전했다.

테니스의 영향을 받고 영국에서 시작된 배드민턴에서 네트라는 말은 1800년대 후반 초창기 시절부터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세계배드민턴연맹(BWF) 경기 규칙에 따르면 네트는 가장자리가 1.55미터(5피트 1인치), 중앙이 1.524미터(5.00피트)이다. 네트 기둥은 단식 경기를 할 때도 복식 사이드라인에 세워야 한다. 네트 세부 규정을 보면 그물은 진한 색상에 15mm보다 작지 않고 20mm보다 크지 않은 세밀한 코드로 만들어져야하며 네트의 세로 폭은 760mm 그리고 가로 폭은 최소 6.1m가 이상적이다. 네트 상단에는 75mm폭의 흰색 테이프로 , 테이프 안으로 코드나 케이블을 집어넣은 것으로 한다. 이 테이프는 코드나 케이블 바로 위에 놓여져야 한다. 또 코드나 케이블은 포스트 상단에서부터 단단하게 당겨져 고정되어야 한다. 네트의 끝부분에서부터 포스트 사이에는 아무런 간격이 없어야 한다. 만약 필요 로 하면 네트의 끝부분이 포스트에 묶여야 한다.

배드민턴 경기 규칙은 네트와 관련해 여러 반칙(파울)을 적용한다. 경기 중 셔틀콕이 네트 및 혹은 네트 사이로 통과했을 경우, 셔틀콕이 네트를 넘어오기 전에 네트를 넘어 셔틀콕을 치거나 헛쳤을 경우. 라켓이나 선수의 몸이 네트에 닿았을 경우 등은 반칙으로 처리한다. 단 셔틀콕이 네트를 넘어왔을 경우 셔틀콕을 치고 상대편 코트로 넘어가는 것은 허용된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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