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장 뼈아픈 대목은 지난 4월 에이스 요니 치리노스가 팔꿈치 통증으로 이탈했을 당시의 대처다. LG는 치리노스의 부상 상태를 면밀히 살피며 '6주 대체 제도'라는 안전장치를 작동했어야 했다. 그랬다면 정식 교체 카드를 아끼면서 대체 선발로 이닝을 메우고, 미국 시장에서 확실한 선발 자원이 풀릴 때까지 시간을 벌 수 있었다. 그러나 현장과 프런트는 이 제도를 외면한 채 버티기로 일관했다.
결국 6월 초 치리노스를 방출하며 선택한 카드가 선발이 아닌 '불펜' 약셀 리오스였다. 그런데 염 감독은 한 달 만에 "4월부터 선발을 찾고 있었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삼성 라이온즈의 영리한 행보와 비교되어 더욱 설득력을 잃는다. 삼성은 외국인 투수 공백이 생기자마자 6주 단기 대체 외인 잭 오러클린을 발 빠르게 영입했다. 이후 '쪼개기 연장 계약' 전략을 활용하며 시간을 극대화해 벌었고, 메이저리그 시장을 샅샅이 훑은 끝에 빅네임 선발 크리스 페덱을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시장에 선발 매물이 없다"던 염 감독의 변명은 삼성이 보란 듯이 페덱을 영입하며 무색해졌다. 삼성이 완벽한 빌드업을 통해 우승 승부수를 던질 동안, LG는 시장 탓만 하며 불펜 투수를 데려오는 촌극을 벌였다.
그리고 이제서야 한화가 공을 들여왔던 트로이 왓슨 영입전에 뒤늦게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리오스를 바꾸겠다는 건가, 지난해보다 못한 톨허스트를 교체하겠다는 건가?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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