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스몰 볼' 무시 미국의 '굴욕'...베츠에 번트 지시했다면?

2023-03-24 07:54

일본 선수들이 우승이 확정되자 환호하고 있다.
일본 선수들이 우승이 확정되자 환호하고 있다.
2-3으로 뒤진 9회 초. 무사 1루의 기회를 잡았다. 이 상황에서 감독은 어떻게 할까?

KBO리그는 물론 일본프로야구(NPB) 감독 대부분은 번트 작전을 펼쳤을 것이다. 일단 주자를 2루에 갔다놓고 후속타로 동점부터 만들어 놔야하기 때문이다.

지난 22일(한국시간) 열린 미국 대 일본의 WBC 결승전 9회 초 이런 상황이 연출됐다. 일본은 오타니 쇼헤이를 마운드에 올렸다. 선두 타자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이때 미국 감독 마크 데로사는 다음 타자 무키 베츠에게 강공을 하게 내버려뒀다. 희생번트를 지시하지 않은 것이다.

결과는 최악이었다. 베츠는 2루쪽 병살타를 치고 말았다. 순식간에 2사가 된 후 타석에 드러선 마이크 트라웃은 볼카운트 3-2에서 오타니의 슬라이더에 헛스윙 삼진을 당하고 말았다.

결과론이지만 이때 베츠가 희생번트, 즉 스몰볼(스몰야구)을 했다면 어땠을까?

1사 주자 2루에서 맞는 트라웃은 다르다. 오타니는 트라웃 뿐 아니라 주자도 신경써야 한다. 그러나 주자 없이 만난 트라웃과는 마음 놓고 정면 대결을 펼칠 수 있었다.

미국 프로야구에서 '스몰볼'을 보기는 매우 힘들다. 힘으로 득점을 노린다. 따라서, 데로사 감독이 강공을 했다고 해서 비난받을 이유는 없다.

하지만, 일본은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 했을까? '스몰볼'을 했을 가능성이 크다.

단판 승부에서는 상대 허를 찌르는 작전을 쓰는 것도 필요하다.

'스몰볼'의 일본은 아이러니하게도 이번 WBC에서 '스몰볼' 대신 힘의 야구로 세계 야구를 평정했다. 오타니, 무라카미 무네타카, 요시다 마사타카 등 거포들이 즐비했기 때문이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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