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종로구 57th 갤러리에서는 함현선 작가의 개인전 '새롭게 하소서'가 5월 13일까지 진행된다.
자연과 생명의 근원적 요소에서 영감을 받은 2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에서는 산딸기의 색채와 생명력을 세포 형태로 재해석한 독특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어릴 때부터 그림을 그리며 예술가를 동경했죠"
Q: 먼저 작가님의 예술 여정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어떻게 그림을 그리게 되셨나요?
A: "어릴 때부터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해서 자연스럽게 그 분야로 배우고 학교도 가고 하면서 작가가 되었어요. 예전부터 작가들의 작품을 많이 보면서 혼신의 힘을 쏟은 작품들을 보며 작가들을 동경해왔구요."
함현선 작가는 자연스럽게 예술의 길로 접어들었지만, 그 여정에는 선배 예술가들에 대한 깊은 존경과 동경이 바탕이 되었다. 지금도 그의 작품에서는 예술에 대한 순수한 열정과 깊은 탐구 정신이 엿보인다.
시골의 산딸기, 생명의 근원을 만나다
Q: 이번 전시 작품들의 주제와 영감이 된 것은 무엇인가요?
A: "어린 시절 시골에서 자라면서 지천에 깔린 산딸기의 영롱한 색채와 시큼달콤한 느낌에 몸이 반응했던 강한 기억이 있어요. 작은 산딸기의 생명력과 형태를 우리 몸을 구성하는 기본 단위인 세포에 대입하여 표현하면 재밌을 거라고 생각하며 작품을 제작했습니다. 어제의 어둠과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내려놓음의 과정을 통해 지금 이 순간을 충실히 살아가는 힘과 새 희망을 담고 싶었습니다."
함현선 작가의 작품은 어린 시절의 감각적 기억이 성인이 된 작가의 철학적 사유와 결합하여 탄생했다. 산딸기의 생생한 색채와 형태는 인체의 기본 단위인 세포로 재해석되어, 미시적 세계와 거시적 자연의 조화를 시각적으로 구현한다. 더불어 과거의 어둠을 인정하고 내려놓는 과정을 통해 새로운 시작을 향한 희망을 표현하고자 했다.

작품 속에 담긴 의미들
Q: 작품에서 중심에 원형의 공간이 눈에 띄는데, 무슨 의미가 있나요?
A: "의도했다기보다 아무래도 새롭게 재생되는 이미지를 표현하다 보니 어떤 중심이 되는 공간을 설정해보았습니다."
함현선 작가의 작품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중심부의 원형 공간은 생명의 재생과 탄생을 상징하는 듯하다. 이는 의도적으로 계획된 것이라기보다는 작업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요소로, 생명의 순환과 재생이라는 주제와 맞닿아 있다.
특히 '새롭게 하소서', '먼저 받은 사랑', '사랑하라' 등의 작품에서는 생동감 넘치는 색채와 유기적 형태가 어우러져 관객들에게 시각적 즐거움과 함께 깊은 사색의 시간을 선사한다.
아크릴과 오일의 만남, 독특한 기법으로 생명력 표현
함현선 작가는 아크릴과 오일을 혼합한 독특한 기법을 사용해 작품에 깊이감을 부여한다. 노랑과 분홍, 보라 계열의 따뜻하고 생명력 넘치는 색을 주로 사용하여 생명의 에너지와 내면의 열정을 효과적으로 표현해냈다.
Q: 작품의 제작 과정이나 특별한 기법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A: "캔버스에 아크릴과 오일을 혼합해 사용하는데, 이는 다양한 질감과 깊이감을 표현하기 위한 선택입니다. 작업을 시작하기 전에 마음을 정화하는 시간을 갖는 것도 중요해요.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자연의 리듬을 느끼는 시간을 통해 모은 에너지와 영감을 캔버스에 쏟아냅니다."
관객과의 소통, 자유로운 해석을 기대하며
Q: 관람객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나요?
A: "제 작품이 추상적 요소와 구상적 요소가 혼합되어 있다 보니 제 의도보다는 우선 관람자가 자유롭게 즐기고 해석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라고, 예쁜 봄날 좋은 에너지를 받아가기를 바랍니다."
함현선 작가는 자신의 작품이 관객들에게 일방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기보다는, 각자의 경험과 감성에 따라 자유롭게 해석하고 느낄 수 있는 열린 공간이 되기를 바란다. 봄의 에너지가 가득한 이 시기에 작품을 통해 관객들이 새로운 희망과 생명력을 느끼길 기대하고 있다.
작가 노트에 담긴 내면의 기도
함현선 작가의 작품 노트에는 깊은 내면의 성찰과 소망이 담겨 있다.
"새롭게 하소서. 다가올 아침을 당신께 맡기니 담대한 마음으로 새롭게 되길 원합니다. 들이쉬는 숨에 생명의 원소를 가득 채우고 내쉬는 숨에 낡고 악한 것들을 날려보냅니다. 내 안의 어둠을 걷어내고 순수하고 깨끗한 마음으로 다시 창조되길 원합니다. 날마다 새롭게 당신께 맡기니 내 안의 세포 하나하나가 생명의 빛이 넘칩니다. 오늘도 감사히 맞이한 하루 날마다 새롭게 하소서."
이 글에서는 작가가 추구하는 내면의 정화와 재생에 대한 소망을 엿볼 수 있다. 특히 "내 안의 세포 하나하나가 생명의 빛이 넘칩니다"라는 표현은 작품에서 세포 형태를 모티프로 사용한 이유와 직접적으로 연결되며, 미시적 세계와 거시적 자연의 조화를 추구하는 작가의 예술 철학을 보여준다.

앞으로의 계획
Q: 앞으로의 작업 계획이나 목표가 있으신가요?
A: "앞으로도 자연과 생명의 근원을 탐구하는 작업을 계속하고 싶습니다. 또한 환경과 생태계 보존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작품도 구상 중이에요. 예술이 단순한 감상의 대상을 넘어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고, 변화를 이끌어내는 매개체가 되었으면 합니다."
함현선 작가는 자연과 생명을 향한 지속적인 관심을 바탕으로, 앞으로 환경과 생태계 보존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작품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그의 예술이 단순한 미적 체험을 넘어 사회적 변화를 이끄는 매개체로 발전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전시 정보]
전시명: 새롭게 하소서
작가: 함현선
전시 기간: 2025년 5월 6일(화) ~ 5월 13일(화)
전시 장소: 57th 갤러리, 서울시 종로구 율곡로 3길 17 (송현동)
입장료: 무료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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