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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 듀오에 4~5선발까지 부진에 빠진 롯데, 정규리그 개막 10일 앞두고 괜찮을까?

2023-03-22 08:14

롯데 자이언츠는 올시즌에 대비해 가장 공격적으로 전력을 보강했다.

롯데의 원투 펀치인 스트레일리(왼쪽)와 반즈는 아직 정상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사진 롯데 자이언츠]
롯데의 원투 펀치인 스트레일리(왼쪽)와 반즈는 아직 정상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사진 롯데 자이언츠]
상무 입대 지원을 해 1차 합격을 한 '안경 에이스' 박세웅과 지난해 10월 26일 비FA로 5년 90억원(연봉 70억원, 옵션 20억원)에 계약하면서 입대를 연기시킨 것이 신호탄이었다.

이어 FA인 포수 유강남을 4년 80억원(계약금 40억원, 연봉 34억원, 옵션 6억원), 내야수 노진혁을 4년 50억원(계약금 22억원, 연봉 24억원, 옵션 4억원), 그리고 투수 한현희를 3+1년 40억원(계약금 3억원, 연봉 15억원, 옵션 22억원)에 영입했다.

이에 그치지 않았다. 다른 팀에서 방출된 차우찬 김상수 신정락 윤명준(이상 투수) 이정훈(포수) 한권수(외야수)를 받아 들였다.

반면 유강남 보상선수로 투수 김유영, 노진혁의 보상선수로 포수 안중열, 한현희 보상선수로 투수 이강준이 전력에서 이탈했다. 여기에 내부 FA였던 좌완 강리호와 계약을 포기함으로서 전력보강은 최대, 전력손실은 최소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렇게 롯데가 전력을 대폭 보강한 것은 프로 출범 원년 팀으로 1984년과 1992년 우승한 것이 전부이고 KBO 리그 유일하게 4년 연속 꼴찌(2001년~2004년) 등 통산 9차례 꼴찌에다 40번의 포스트시즌에서 11번밖에 가을야구를 하지 못해 만년 하위팀이라는 오명을 씻어 보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명이었다.

뒤늦게 FA로 합류한 한현희는 시범경기서 롯데에 유일한 승리를 안겼다.
뒤늦게 FA로 합류한 한현희는 시범경기서 롯데에 유일한 승리를 안겼다.
그러나 상위권 도약을 꿈꾸는 롯데에 처음부터 비상이 걸렸다.

시범경기에서 1승5패1무로 밑바닥으로 떨어진 성적이 그대로 정규리그로 이어지지 않는다고는 하지만 무엇보다 선발 마운드 부진이 심각해 보이는 탓이다.

당초 올해 롯데는 비교적 단단한 5선발이 예상됐다.

지난해 커리어하이로 롯데의 새 희망으로 떠오른 이인복이 지난 1월 27일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로 시즌 초반 마운드에서는 이탈했지만 외국인 원투펀치인 댄 스트레일리와 찰리 반즈가 지난해에 이어 건재하고 국내 에이스인 박세웅에다 4선발 나균안과 한현희가 가세하면서 충분한 선발진을 갖추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인복이 복귀하는 5~6월까지는 김진욱 서준원 최준용 이민석 이승헌에 이르기까지 나름 긴 이닝을 소화해 줄 수 있는 자원도 충분했고 원포인트 스페셜리스트로 마련되어 있었다.

하지만 막상 시범경기 뚜겅을 열고 보니 선발 마운드가 불안하기 짝이 없다.

외인 1선발을 맡아 줄 스트레일리는 20일 삼성전에서 단 2이닝 동안 6개의 안타에다 2볼넷을 내주며 4실점했고 2선발인 반즈는 시범경기 개막전인 13일 두산전에 나서 3이닝 2실점, 그리고 18일 LG전에 선발로 나서 4이닝 3실점으로 불안감을 안겼다.

나균안도 마찬가지다. 16일 SSG전에서 5이닝 동안 6개의 삼진을 잡아내는 호투를 했으나 추신수에게 1회초 선두타자 홈런을 허용하는 등 5이닝 7피안타 3실점에 이어 21일 삼성전에서는 4이닝동안 호세 피렐라와 공민규에게 홈런 2발을 포함해 10안타를 내주며 6실점(4자책점)을 하면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한현희는 14일 두산전에서 4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으로 시범경기에서 롯데에 유일한 승리를 안겨 주었으나 두번째 등판인 19일 LG전에서는 3⅔이닝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되고 말았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일본전에서 4-13으로 뒤진 7회 2사 만루 위기에 마운드에 올라 1⅓이닝 무실점으로 막아 콜드게임 패배 위기를 구하고 12일 체코전 선발 투수로 나서 4⅔이닝 무실점으로 승리를 이끈 에이스 박세웅은 아직 등판을 하지 않았지만 대체로 나서야 할 5선발 후보들도 그다지 좋지는 않다.

차세대 에이스 재목인 김진욱은 여전히 제구력에서 문제를 보이고 있다.[사진 롯데 자이언츠]
차세대 에이스 재목인 김진욱은 여전히 제구력에서 문제를 보이고 있다.[사진 롯데 자이언츠]
김진욱은 여전히 제구력에서 문제점을 보이며 불펜으로 나선 4게임에서 5피안타 5볼넷을 허용하며 3⅓이닝 3실점(평균자책점 8.10)했고 최준용도 3경기 3이닝 3실점(2자책점)으로 필승조다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서준원이 불펜에서 비교적 긴 이닝을 소화하며 제몫을 해주고 있고 신인 이태연과 2년차 이민석이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 그나마 위안을 삼고 있다.

이제 시범경기는 7게임이 남았고 정규리그 개막까지는 10일밖에 남지 않았다.

롯데는 무엇보다 '봄데'라고 불릴 정도로 봄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자칫 선발이 제 자리를 찾지 못하면 시즌 개막부터 어긋날 수 있다. 남은 시범경기에서 마운드를 어느 정도 정상괘도로 올려 놓느냐가 시즌을 시작하는 롯데의 발등에 떨어진 불이 되고 있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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