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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륜의 차이 느끼게 한 WBC 대표 김광현과 소형준의 엇갈린 첫 등판…김광현은 한화전 무실점, '곰 킬러' 소형준은 두산전 5실점으로 희비 갈려

2023-03-21 16:51

연륜의 차이일까?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참가한 뒤 첫 시범경기에서 베테랑 김광현(SSG 랜더스)와 이제 4년차인 소형준(kt 위즈)의 희비가 엇갈렸다.

WBC에서 돌아 와 10일만에 마운드에 선 김광현은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신고했다.[자료사진]
WBC에서 돌아 와 10일만에 마운드에 선 김광현은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신고했다.[자료사진]
이번 WBC를 마지막으로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한 베테랑 김광현(SSG 랜더스)은 21일 대전 한화의 시범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3⅔이닝을 2피안타 무실점 4탈삼진으로 완벽하게 틀어 막았다.

첫 타자 이원석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기분좋게 출발한 김광현은 정은원에게 우전안타를 내줬지만 노시환을 3루수 쪽 병살타로 요리해 첫 이닝을 산뜻하게 출발했다.

2회와 3회에는 삼진 1개씩을 곁들이며 삼자범퇴로 처리했고 4회에는 첫 타자 이원석의 볼넷 뒤에 정은원을 2루수 땅볼로 선행주자를 처리해 노시환에게 좌전안타를 맞았으나 실점을 하지 않았다. 이후 김태연을 삼진으로 처리하고 아웃카운트를 늘인 뒤 노경은에게 공을 넘겼다. 예정된 55개의 공에서 1개가 모자란 54개를 던졌다.

2사 1, 2루에서 마운드를 물려받은 노경은이 김인환을 땅볼로 잡아 김광현은 WBC에서 돌아온지 10일만에 등판한 첫 경기에서 무실점으로 첫 등판을 깔끔하게 마무리, 올시즌 여전히 SSG의 에이스로서 기대를 걸게 하기에 충분했다.

이날 경기는 0-3으로 뒤지던 한화가 8회말 김태연의 재치있는 홈스틸로 동점을 만들어 3-3 무승부로 마감됐다.

'곰 킬러'로 명성을 떨친 소형준은 21일 두산전에서 5실점으로 체면을 구겼다.[kt 위즈 자료사진]
'곰 킬러'로 명성을 떨친 소형준은 21일 두산전에서 5실점으로 체면을 구겼다.[kt 위즈 자료사진]
베테랑 김광현과 달리 같이 WBC로 참가했던 소형준은 수원 홈경기 두산을 맞아 '곰 킬러'로서의 체면을 구겼다.

소형준은 이전까지 두산만 만나면 펄펄 날았다. 2020년부터 두산전 14경기에서 9승1패 평균자책점 1.62. 그야말로 두산으로서는 소형준이 저승사자나 다름없었다.

그러나 WBC를 마치고 시범경기에 나선 소형준은 두산 타선에 주눅이 들고 말았다. 3⅓이닝 5피안타 2볼넷 5실점하면서 삼진은 하나도 잡지 못했다.

소형준으로서는 만만한 상대였던 두산에 난타를 당한 것이 아쉬웠고 두산으로서는 소형준에 대한 공포증을 털어낸 것이 기대밖 성과였다.

승부는 5-5로 무승부.

LG 트윈스는 광주경기서 KIA 타이거즈에 6-2로 역전승했다.

KIA는 선발 윤영철이 71개의 공을 던지며 18타자를 상대로 2피안타 3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막았다. 신인으로 5선발 경쟁에 강력한 도전장을 내민 셈이다.

그리고 LG 선발 아담 플럿코를 상대로 4회에 실책으로 나간 이창진을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2루타로 선취점을 잡고 황대인의 적시타까지 터지면서 2점을 선취했으나 5회부터 4이닝 동안 단 2안타에 그치며 추가점을 올리지 못하면서 역전패하는 빌미가 됐다.
반면 LG는 적시타가 터져주지 않아 많은 안타를 치고도 0-2로 끌려가다 8회에 김기연의 3점홈런으로 전세를 뒤집은 뒤 9회에도 송찬의의 2점홈런 등으로 3득점하면서 승리, 시범경기 선두 자리를 지켰다. 홈런포의 위력을 새삼 느끼게 해 준 경기였다.

시범경기 첫 홈런을 날린 피렐라[사진 삼성 라이온즈]
시범경기 첫 홈런을 날린 피렐라[사진 삼성 라이온즈]
대구 경기서는 삼성과 롯데는 홈런 4방을 포함해 26안타를 주고 받으며 난타전을 벌인 끝에 홈팀 삼성 12-10으로 이겼다. 삼성은 4연승, 롯데는 5연패.
삼성은 호세 피렐라를 시작으로 공민규 김동엽의 마수걸이 홈런 3방을 비롯해 장단 16안타를 몰아쳤고 롯데는 한동희의 그랜드슬램 등 10안타로 맞섰다.

치열한 타격전이었지만 공식적으로 기록된 실책이 7개(롯데3개, 삼성 4개)였지만 폭투에 실책이 잇달아 나오는 등 전체적으로 게임 내용은 프로답지 못했다.
삼성 선발 양창섭은 선발 4이닝 2안타 2탈삼진 무4사구 1실점(비자책) 쾌투로 2경기 연속 무실점으로 5선발로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 타선에서는 보상선수인 김태훈이 5타수3안타 3타점, 공민규가 4타수3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 했다.

롯데는 전날 4타수4안타를 날린 리드오프 안권수가 4타수2안타 1타점 2득점으로 좋은 활약을 이어갔다. 고승민과 황성빈도 각각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한편 창원경기서 키움 히어로즈와 NC 다이노스는 5-5로 비겼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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