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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9회 말 무사 만루' 허구연 총재는 뭐하나? '자중지란' 대표 팀 국제 경쟁력 개선책 제시하라

2023-03-16 08:29

위기에 빠진 한국 야구
위기에 빠진 한국 야구
허구연 총재는 지난해 3월 취임사에서 "9회 말 1사 만루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서 올라온 구원투수의 심정이다. 그래도 반전시킬 답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핵심 과제 3가지를 제시했다. 팬 퍼스트, 대외 협력과 인프라 개선, 대표팀 경쟁력 제고를 위한 국제 교류전 추진'이 그것이다.

그는 "한국은 베이징올림픽(2008년) 이후 자아도취에 빠져 그동안 현실 직시를 하지 못했다. 한국 야구 수준을 선수들이 몸으로 느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한일전 같은 경우는 어떤 형식으로든 추진하겠다"고 했다.

그의 현실 직시는 정확했다. 그의 말대로 한국 야구는 2008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이후 자아도취됐다. 마치 한국 야구가 세계 최강인양 착각했다.

그러나 2013년 WBC 1라운드에서 탈락했다. 다소 충격적이었지만 2015년 프리미어12에서 일본과 미국을 차례로 꺾고 우승, 여전히 강팀으로서의 면모를 유지했다고 자평했다.

하지만 이후 한국은 국제 무대에서 내리막길을 걸었다.

2017 WBC에서도 1라운드 탈락의 수모를 당하더니 2019 프리미어12 결승전에서 일본에 패했다.

또 지난해 도쿄올림픽에서 일본에 이어 도미니카공화국에 연속으로 패하며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그리고 이번 WBC에서는 호주에 덜미를 잡힌 후 일본에 콜드게임 직전까지 가며 대패했다.

그러니까, 한국 야구는 2015년을 기점으로 약팀으로 전락한 셈이다.

KBO 최고의 타자인 이정후는 자신을 포함한 한국 선수들의 기량이 부족한 사실을 절감했다고 실토했다.

허 총재가 지적한 지 1년 만에 선수들이 마침내 한국 야구 수준을 몸으로 느낀 것이다.

3년 연속 WBC 1라운드 탈락에 한국 야구는 '자중지란'에 빠졌다. 야구인들끼리, 팬들끼리, 언론끼리 '난투극'을 벌이고 있다.

이를 잠재울 수 있는 사람은 허 총재뿐이다.

허 총재는 하루 빨리 한국 대표 팀의 국제 경쟁력 제고를 위한 구체적인 개선책을 내놓아야 한다.

취임 1년이 지났는데 무엇이 개선됐나? 지금 한국 야구는 9회 말 무사 만루의 위기 아닌가?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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