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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클린스만 감독님, 날 좀 보세요"... 울산, 서울 꺾고 3연승…전북 인천은 첫 승리

2023-03-12 20:20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3 K리그1 FC서울과 울산 현대의 경기. 후반전 울산 이청용이 역전골을 넣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3 K리그1 FC서울과 울산 현대의 경기. 후반전 울산 이청용이 역전골을 넣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울산-서울]

프로축구 K리그1 디펜딩 챔피언 울산 현대가 FC서울을 잡고 개막 3연승을 질주하며 선두로 나섰다.

울산은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후반 7분 나상호에게 선제골을 내줬으나 이후 주민규, 이청용의 연속 골에 힘입어 2-1 역전승을 거뒀다.

1∼2라운드에서 전북 현대와 강원FC를 내리 잡았던 울산은 앞서 마찬가지로 2연승을 거뒀던 서울의 상승세를 막아 세우며 승점 9를 쌓아 선두로 도약했다.

반면 개막 첫 패배를 떠안은 서울은 포항 스틸러스(2승 1무·승점 7)에 이어 3위(승점 6)에 자리했다.

이날 경기장엔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의 뒤를 이어 한국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최근 부임한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찾아와 K리그 경기 첫 '직관'에 나섰다.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 멤버인 황의조와 나상호가 서울의 최전방과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배치됐다.

울산에선 수비진의 김영권과 김태환, 골키퍼 조현우가 모두 선발로 출전했다. 조현우는 장인상에도 골문을 지켰다.

울산의 스트라이커 주민규, 측면 공격수 엄원상, 수비수 정승현 등 국가대표를 거쳤거나 물망에 올랐던 선수들도 선발로 출격해 클린스만 감독 앞에서 기량을 선보였다.

전반엔 27분 서울의 기성용이 페널티 아크 오른쪽에서 때린 왼발 중거리 슛이 조현우의 정면으로 간 것이 양 팀의 유일한 유효슈팅이었다.

후반전에 돌입하자 불이 붙었다.

후반 7분 서울이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3 K리그1 FC서울과 울산 현대의 경기. 서울 나상호가 슛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3 K리그1 FC서울과 울산 현대의 경기. 서울 나상호가 슛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왼쪽 측면에서 이태석이 보낸 크로스를 받은 나상호가 페널티 아크에서 날카로운 오른발 슛으로 골 그물을 흔들었다. 나상호의 이번 시즌 첫 골이다.

울산은 2분 만에 반격했다.

왼쪽 측면에서 바코가 중앙으로 투입하려던 공을 기성용이 끊어내려 했으나 맞고 페널티 지역 안으로 흘러 버렸고, 주민규의 마무리로 울산이 동점 골을 뽑아냈다.

제주 유나이티드에서 시절 득점왕에 올랐던 주민규도 친정팀 울산에 복귀한 이후 첫 득점포를 가동했다.

후반 16분 오스마르가 바코에게 볼을 뺏기며 추가 실점 위기를 겪었으나 최철원 골키퍼가 슈팅을 잡아내며 가슴을 쓸어내린 서울은 직후 일류첸코 대신 박동진을 투입했고, 울산은 이규성과 바코 대신 이청용과 루빅손을 내보내 맞불을 놨다.

이후 울산이 경기를 주도한 가운데 서울은 후반 31분 황의조와 나상호를 박수일과 윌리안으로 교체하고, 울산은 주민규와 엄원상 대신 마틴아담과 조현택으로 바꿔 마지막 힘을 짜냈다.

무승부 기운이 짙어지던 후반 42분 서울의 치명적 실수로 승부가 갈렸다.

서울 수비수 김주성의 백패스를 골키퍼 최철원이 손으로 잡으면서 간접 프리킥 상황이 됐고, 아타루가 곧장 볼을 따내 연결했다.

마틴아담의 강슛을 최철원이 막아냈으나, 이청용이 세컨드 볼을 밀어 넣어 역전 결승골의 주인공이 됐다.

세러미니하는 전북 문선민.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세러미니하는 전북 문선민.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전북-광주]

지난해 울산에 막혀 K리그1 6연패 꿈을 이루지 못한 전북은 광주FC를 전주월드컵경기장으로 불러들여 문선민의 멀티골로 2-0으로 이겼다.

울산에 지고 수원 삼성과 1-1로 비겼던 전북은 뒤늦게 시즌 첫 승리를 신고했다.

이날도 전반에는 답답한 흐름을 이어갔으나 올 시즌 처음 선발 출전한 문선민의 득점포가 후반 들어 폭발하면서 도약의 발판을 놓았다.

문선민은 후반 28분 혼전 중 골 지역 왼쪽에서 오른발 슛으로 승부를 갈랐다.

2분 뒤에는 조규성이 골 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로 슈팅한 공이 골키퍼에게 막혀 왼쪽으로 흐르자 문선민이 쇄도하며 오른발로 재차 차넣었다.

지난해 K리그2 우승을 차지하고 1부로 승격한 광주는 수원과 개막전 승리 후 2연패에 빠졌다.

친정팀 제주를 상대로 이적 첫 골을 기록한 인천 제르소.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친정팀 제주를 상대로 이적 첫 골을 기록한 인천 제르소.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인천-제주]

인천 유나이티드도 제주 유나이티드와 홈 경기에서 제르소의 결승골로 1-0으로 이겨 1무 1패 뒤 시즌 처음 승전고를 울렸다.

제르소는 전반 20분 에르난데스가 센터 서클에서 패스한 공을 페널티지역 안 정면까지 몰고 가 왼발 슛으로 결승골을 뽑았다.

지난해까지 두 시즌 동안 제주에서 뛰었던 제르소는 친정팀을 상대로 이적 첫 골을 기록했다.

제주는 후반 39분 안현범이 인천 민경현의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얻었으나 주심이 비디오판독 끝에 이를 취소해 동점 기회를 잃었다.

후반 44분 안현범의 슈팅이 골대를 맞으면서 제주의 아쉬움은 더 커졌다.

[전경우 마니아타임즈 기자/ckw862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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