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 용어 산책 70] 왜 ‘더블 보기(Double Bogey)’라고 말할까

김학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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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0-07-0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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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GA 코리안투어 개막전서 우승을 한 이지훈의 드라이버 티샷. 이지훈은 1라운드 4번홀 파3에서 더블보기를 기록했다. [KPGA 제공]
골프를 제법 치는 사람이라면 ‘더블 보기(Double Bogey)’를 모를 리가 없다. 더블보기는 홀에서 파보다 2타를 더 쳤을 때를 말한다. 2오버파를 기록했다는 의미이다. 파3홀에서 5타, 파4홀에서 6타, 파5홀에서 7타를 기록하는 것을 말한다.

2오버파를 기록하는 경우는 여러 가지 상황이 있을 것이다. 프로골퍼들이 대개 더블보기를 하는 것은 OB나 로스트볼일 때 나온다. 톱 프로골퍼라도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 확실한 샷을 하더라도 운이 나쁘면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 프로들은 첫 티샷이 미스를 하더라도 흔들리지 않고 정석대로 파플레이를 해 더블보기를 만든다. 하지만 아마추어골퍼들이라면 프로골퍼와 상황은 좀 다르다. 티샷을 잘 치고도 샷 미스를 최소한 1개 이상을 하거나 퍼팅 미스를 할 때 더블보기가 나온다. 아마추어는 파4홀에서 세컨샷을 온 그린 시키고도 퍼팅을 4개나 범하기도 한다. 또 필드샷과 퍼팅 미스를 각각 하나 씩 하는 경우도 있다. 파4홀에서 필드샷을 연속 2개나 실패하고 4번째 만에 온그린을 시켜 2퍼팅을 할 때도 있다.

프로들은 대체로 운이 안 좋아 더블보기를 하지만 아마추어는 샷이나 퍼팅에서 최소한 결정적인 미스를 범할 때 더블보기가 나온다. 같은 더블보기이지만 점수의 내용은 분명히 다르다.

홀별 더블보기를 계속하면 파72 기준의 18홀에서 36오버파, 108타가 된다. 이 코너 69회차에서 알아본 홀 사이즈 ‘108mm’와 공교롭게도 같은 숫자이다. 아마추어골퍼들은 이 숫자의 공통성에 대해 주목하며 골프가 안되는 ‘108번뇌’에 대해 조크를 하기도 한다. 공이 잘 안맞는 이유를 날씨부터 시작해 많이 둘러대지만 마지막 108번째 최종적인 것은 자기 자신 탓이라는 얘기이다. 108타 정도 치는 골퍼들을 ‘백돌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골프 용어 스코어 명칭은 사실 일관성이 없다. 버디 이하의 용어와 보기 이상의 용어가 이치에 맞지 않는다. 버디는 홀에서 1언더파를 한 스코어이다. 그러면 2언더파는 ‘더블 버디’가 되어야 한다. 하지만 그렇게 말하지 않는다. ‘이글(Eagle)’이라고 한다. 2언더파가 이글이라면 4언더파는 ‘더블 이글’이라고 해야한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는다. 더블이글은 3언더파라고 말한다.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다.

골프 스코어가 수학적인 법칙을 따르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더블보기 이상은 점수 조건이 수학적인 논리에 따른다 . 2오버파는 ‘더블보기’, 3오버파는 ‘트리플 보기(Triple Bogey)’ , 4오버파는 ‘쿼드러플 보기(Quadruple Bogey)’ 등으로 숫자를 나타내는 접두어를 사용한다.


원래 보기라는 용어는 1890년대 골프 사전집에 처음으로 올랐다. 이 코너 56회차에서 보기의 유래를 알아봤던 것처럼 보기의 이전 용어는 ‘그라운드 스코어(Ground Score)’였다. 당시의 유행가 ‘보기맨(Bogey Man)’과 관련이 있는 보기는 기준 타수를 의미하는 ‘파(Par)’와 같은 의미였다. 시간이 흐르면서 1오버파로 다른 의미가 됐다. 골퍼들은 보기 보다 더 높은 점수를 접두어를 사용해 더블, 트리플 등으로 사용해 불렀다.

한 때는 더블보기를 새 이름을 쓰는 버디 이상의 용어(버디, 이글, 알바트로스, 콘도르)처럼 유럽의 대머리 독수리를 지칭하는 ‘버자드(Buzzard)'라고 쓰기도 했다고 한다. 오늘날에는 거의 사용하지 않지만 더블보기조차도 조류 이름을 사용했다는 얘기이다. 현재는 잘 치는 스코어에만 새 이름을 사용하고, 잘 못치는 스코어는 수학법칙에 따라 부른다. 골프도 잘 쳐야 새털만큼이나 몸이 가벼워질 수 있지만 못치면 숫자만 더 늘어갈 뿐이다.

[김학수 마니아리포트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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