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이글스의 경우가 딱 맞아떨어지고 있다. 한화는 시즌 개막하기가 무섭게 부상 악재에 시달렸다. 외국인 투수 오웬 화이트가 부상으로 이탈했다. 이어 윌켈 에르난데스와 문동주도 쓰러졌다. 문동주는 아예 시즌아웃됐다.
성적은 바닥을 기었다. 그러자 한화 팬들이 트럭 시위를 하며 김경문 감독을 비난했다. 물러나라고까지 했다. 그런데 그 와중에 한화는 박준영이라는 육성 투수를 발견했다. 그리고 이탈했던 두 외인 투수가 복귀한다. 이제는 넘치는 자원을 놓고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화이트는 퓨처스리그 점검을 마치고 이미 1군에 합류했다. 여기에 팔꿈치 염증으로 잠시 숨을 고른 윌켈 에르난데스까지 다음 주 복귀를 앞두고 있어 한화는 마침내 '완전체 원투펀치'를 가동하게 된다. 선발진 붕괴로 불펜 과부하를 걱정하던 처지였으나, 지금은 상황이 180도 달라진 것이다. 김경문 감독으로서는 복귀하는 외국인 투수들과 관록의 류현진, 안정적인 왕옌청, 그리고 신선한 바람을 일으킨 박준영 사이에서 최적의 등판 순서를 정해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마운드의 연쇄 이동은 불펜진에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선발진이 긴 이닝을 책임져주면 자연스럽게 불펜의 소모가 줄어들고, 선발 경쟁에서 밀려난 자원들이 구원으로 이동하며 허리층이 한층 두터워지기 때문이다. 마무리로 낙정된 이민우까지 이어지는 필승조 라인은 더욱 견고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부상이라는 위기 속에서 오히려 신예를 발굴하고 뒷문을 정비하며 전화위복의 기틀을 마련한 한화가 '야구사 새옹지마' 드라마를 어떻게 써내려갈지 주목된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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