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러나 LG에게 가장 까다로운 한화 타자는 정작 따로 있다. 평균 생산력은 화려하지 않지만 LG만 만나면 매서운 방망이를 휘두르는 두 내야수, 황영묵(27)과 이도윤(30)이다.
황영묵은 1군 통산 261경기에서 타율 0.289, OPS 0.722를 기록 중이지만 LG전만 떼어 보면 29경기 0.368, OPS 0.897에 9타점·1홈런을 곁들인 타자가 된다.
이도윤도 2024년 LG전 0.286, 2025년 12경기 0.320, 2026년 3경기 0.286으로 'LG 킬러' 행보를 이어왔다. 이런 흐름을 읽은 김경문 감독은 8~10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펼쳐진 LG 3연전에서 두 선수를 적극 활용했다.
선택은 적중했다. 8일에는 이도윤이 1안타 1타점, 황영묵이 1안타를 보탰다. 9일에는 8번 이도윤이 3안타 2타점, 9번 황영묵이 2안타 1볼넷 2타점을 기록하며 5안타 4타점을 합작했다.
10일에도 8번 유격수 이도윤이 1안타 1타점, 9번 2루수 황영묵이 3안타 3타점으로 폭발해 시즌 타율을 0.295까지 끌어올렸다.

10일 분기점은 2회였다. 0-0에서 강백호의 2루타와 노시환의 볼넷으로 시작된 무사 1·2루에서 김태연이 좌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만든 뒤, 2사 후 황영묵이 우중간 2타점 3루타를 터뜨리며 라클란 웰스를 무너뜨렸다.
승기를 굳힌 장면도 두 선수의 몫이었다. 4-0으로 앞선 4회 허인서의 좌전 안타와 김태연의 희생번트로 만들어진 1사 2루에서 이도윤이 우익수 옆 적시 3루타를 떨어뜨렸고, 곧이어 황영묵이 좌전 적시타로 6-0을 만들었다. 8·9번 타순에서 잇달아 터진 적시타를 LG는 끝내 막지 못했다. 황영묵은 3연전 동안 안타 6개를 몰아쳤다.
한화는 강백호와 허인서가 나란히 홈런 포함 3안타를 기록한 가운데 장단 13안타로 LG 마운드를 두들기며 9-3 완승을 거뒀다. 육성선수 출신 박준영의 1군 데뷔 선발승까지 더해진 결과였다.
8일 '논란의 패배' 이후 분위기가 가라앉았던 한화는 9·10일 경기를 모두 잡으며 연속 위닝시리즈로 이번 주를 4승 2패로 마쳤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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