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깊은 인상을 준 걸그룹 곡의 '가사'들을 소개한다.
아이브 'After LIKE'(After LIKE /2022.8.22.)
작사| 서지음
작곡| Ryan S.Jhun, Anders Nilsen, Andrè Jensen, Iselin Solheim, F. Perren, D. Fekaris
편곡| Ryan S.Jhun, Anders Nilsen, AVIN(아빈), SLAY(슬레이)
"내 장점이 뭔지 알아? 바로 솔직한 거야"
가사 한 줄로 엄청난 패러디를 만들어낸 곡이다.
곡의 당사자 아이브만 해도 1위 할 때마다 킬링파트인 이 부분의 가사를 바꿔 부르는 재미를 보여줬다. '내 장점이 뭔지 알아? 바로 1위한거야' '내 장점이 뭔지 알아? 바로 아이브인거야' '내 장점이 뭔지 알아? 바로 귀여운거야'
아이브가 'ELEVEN'과 'LOVE DIVE'로 구축해온 나르시시즘 캐릭터에 알맞은 가사이다. 자신의 장점을 자랑하는 당당하고 자존감 높은 가사에 귀여운 안무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아이브가 'After Like'를 부를 때면 '떼창'이 나오는 부분이기도 하다.

(여자)아이들 'Nxde'(I love / 2022.10.17.)
작사| 전소연
작곡| 전소연, Poptime, Kako
편곡| Poptime, Kako, 전소연
"I'm born nude 변태는 너야"
'Tomboy'로 화려하게 컴백한 아이들의 후속곡. 'Tomboy'의 엄청난 성공으로 '(여자)아이들'(이하 '아이들')이 또 한번 성공할 수 있는지 기대를 한 몸에 모은 곡이다. 부담스러울 수도 있었겠지만 '아이들'은 보란 듯이 해냈다.
이 곡은 "인간은 원래 누드로 태어나며, 야하게 태어난 것이 아니다. 나를 야하게 보는 건 (내 문제가 아니라) 네가 변태이기 때문이다"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그 중 위의 가사는 이 곡의 메시지를 가장 잘 담은 한 줄이다. 자신을 둘러싼 불편한 시선들에 대한 여성의 입장을 대변하는 곡이다.
'아이들'은 이번 곡 '누드'로 걸그룹 정상의 자리를 다시 한번 지켰다. 2,3세대 걸그룹에게는 '대중성 있다'라는 말이 '대중성만 있다'는 의미로 꼭 칭찬으로만 쓰이지 않았다. 지금은 상황이 반전됐다. 여자 아이돌은 '대중성'이 있다. '대중성'은 물론 팬덤도 잡았다. 하지만 남자 아이돌은 '팬덤'만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어째서 이렇게 이런 걸그룹 전성시대가 다시 왔을까?"에 대한 분석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걸그룹들은 '대표성'을 잃은 적이 없기 때문이 아닐까. (여자)아이들의 '누드'는 이러한 생각을 더욱 굳건하게 만들어주는 좋은 사례다.

작사| Adrienne Ben Haim, Anton Göransson, Isabella Sjostrand, Brandon "B Ham" Hamlin, Y0UNG, 강지영, 김보아, 니콜
작곡| Adrienne Ben Haim, Anton Göransson, Isabella Sjostrand, Brandon "B Ham" Hamlin, 강지영, 김보아
편곡| Adrienne Ben Haim, Anton Göransson, Isabella Sjostrand, Brandon "B Ham" Hamlin
"아스팔트 위에 핀 꽃"
7년만에 돌아온 카라를 잘 나타내는 가사다. 이 가사만큼 카라를 잘 표현하는 문장은 없다고 생각한다.
꽃길과는 거리가 먼 아스팔트 위 시작, 멤버 변화, 부단한 노력으로 쌓은 인지도, 그들의 매력과 노력으로 모인 팬덤, 그리고 시작된 인기와 일본에서의 엄청난 성공. 카라는 어느 것 하나 쉽게 얻지 못한 '성장형 아이돌'이다.
고르고 고른 흙 위에서 피운 꽃보다 차가운 아스팔트에서 피운 꽃이 더 아름다운 법이다. 故 구하라를 포함해 '6인조 걸그룹'(박규리, 한승연, 니콜, 구하라, 강지영, 허영지) 완전체로 돌아온 카라를 응원하는 마음에서 '2022년 한 줄 가사'로 뽑아본다.
[김민경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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