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젊은 선수들이 눈에 띄는 활약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중요한 경기에서는 과감한 기용을 꺼린다. 젊은 선수들의 성장 기회를 제한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다저스 산하 마이너리그 유망주들이 로버츠 감독에 의해 빅리거로 발탁되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처럼 어럽다. 그래서 떠나는 유망주들이 한둘이 아니다.
로버츠 감독 체제 하에 팜시스템을 거쳐 빅리그에 올라가 팀의 주전이 되는 경우는 극히 드믈다. 클레이튼 커쇼는 로버츠 취임 전부터 다저스에서 활약했다. 지금의 주전들 거의 대부분이 외부에서 영입했다. 포수 윌 스미스 정도가 지명된 후 끝까지 생존해 주전이 됐다. 앤디 파헤스는 국제 계약으로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다.
포스팅을 통해 다저스와 계약한 김혜성도 로버츠의 기성 선수 위주 운용의 '피해자'가 되고 있다.
14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중요한 경기에 로버츠는 김혜성 대신 타율 0.175의 베테랑 마이클 콘포토를 기용했다. 이정후와의 빅리그 맞대결이 불발된 것이다.
콘포토는 이날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다저스도 졌다.
콘포토가 부진해서 진 것도 아니고, 김혜성이 결장해서 진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논란은 거세지고 있다. 일부 팬은 "김혜성이 8할을 쳐봐라, 로버츠가 기용하나"라며 로버츠의 선수 기용 방식을 신랄하게 비난했다.
하지만 냉정하게 보면, 로버츠의 보수적 운용이 무조건 나쁘다고 할 수는 없다는 의견도 존재햐다. 그런 방식으로 두 차례(2020년, 2024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하지 않았냐는 것이다. 슈퍼스타들을 대거 보유하고 우승한 게 무슨 대수냐라고 할 수도 있지만, 슈퍼스타들을 대거 보유하고도 우승하지 못한 감독은 숱하게 많다.
결국, 모든 것은 김혜성에게 달려있다. 그가 좋아서 다저스를 택했으니 그가 생존하는 방법을 스스로 터득해야 한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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