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랜시간 SM을 이끌었던 이수만의 계약 종료 소식에 여러 의견이나오고 있는 가운데, 지난 6일 김민종이 SM 전 직원에게 'SM 3.0' 비전 발표를 비난하는 내용의 메일을 발송해 논란이 됐다.
김민종 "SM은 어떤 상의도 없이 일방적인 발표와 작별을 고했다"며, "SM 창업과 발전에 일생을 바친 이수만을 예우해달라"고 주장했다.
이어 SM이 연봉 협상 시기보다 훨씬 앞서 이수만의 비서실을 제외한 전 직원에게 연봉 인상안을 내놓은 것을 지적했다. "무엇이 그렇게 급하고 두려워서 얼라인(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과 합의사항에 대한 이사회를 설 명절 당일 오전, 모두가 차례를 지내고 세배할 시간에 야반도주하듯 처리한 것이냐"라고 꼬집었다.
현재 김민종은 SM에서 인수한 여행사 비티앤아이의 사외이사로 선임된 상태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회사는 변화가 필요하고 선생님이 계속 있는 한 변화는 어렵다고 본다", "직원들은 자기 위치에서 본인 일하고 있는데 이런 메일 보내서 머리 복잡하게 하지 말라" 등의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과거의 영광에 취하지 말고 정신 바짝 차려야 한다", "체질 개선이 칠요하다", "SM이 좋은 반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등 SM 3.0의 변화를 반기며 두 공동대표를 응원한다는 의견도 보인다.

6일 가요계에 따르면 이날 기준 낮 12시 기준 SM의 시가총액은 약 2조2천억원으로 하이브(약 7조9천억원), JYP(약 2조6천억원)에 이어 시장 3위다.
SM은 H.O.T를 필두로 신화, S.E.S, 동방신기, 보아, 소녀시대, 엑소, 레드벨벳, NCT, 에스파 등 내로라하는 K팝 스타들을 배출하며 2000년 상장 이후 '1등 회사'라는 타이틀을 거의 놓치지 않았다. 하지만 2010년대 후반 들어 타 대형 기획사와 엎치락뒤치락 하다 2020년 하이브 상장 이후 하이브와 JYP에 밀려 3위로 굳어졌다.
10년 전인 2012년과 지난해 연간 음반 판매량을 비교해 보면, 써클차트 기준 2012년에는 연간 앨범 판매량 '톱 5' 가운데 1위 슈퍼주니어를 필두로 동방신기(3위)와 샤이니(5위) 등 SM소속 가수가 무려 세 팀이나 이름을 올렸다. 반면 지난해에는 유일하게 NCT 드림의 2집 '글리치 모드'(Glitch Mode)가 5위를 기록해 그나마 체면을 지켰다.
이 때문에 그간 내부에서는 개선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높았다.
이수만 대주주는 지난 1995년 회사를 설립 이래 27년 간 총괄 프로듀서를 맡아 회사를 이끌었고 2010년 등기이사에서 물러난 뒤에는 개인 회사 라이크기획을 통해 프로듀싱 명목으로 200억원이 넘는 액수를 가져가면서 논란이 된 바 있다. 2021년에는 240억의 액수를 가져갔는데 이는 연간 영업이익의 약 3분의 1이었다.
이 때문에 소액 주주를 대변하는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하 얼라인)은 SM에 체계 개편을 끊임없이 요구해왔다. 지난해 3월에는 얼라인이 추천한 곽준호 후보를 감사로 앉혀 '이수만 철옹성'에 균열을 일으켰다. 이후에도 이사회 내 보상위원회 설치, 향후 프로듀싱 방안 발표, 이사회 과반을 사외이사로 구성 등을 요구하며 SM을 압박했고, 결국 SM은 이들의 요구를 대부분 수용했다.
이 과정에서 지난해 9월 이수만 대주주는 "물러나라는 소액주주들의 의견 또한 대주주로서 겸허히 받아들이는 것이 도리"라며 퇴진 의사를 밝혔고 이는 현실이 됐다.
SM은 이런 체질 개선을 거쳐 올해 지난해보다 400만장 증가한 1천800만장의 음반 판매고 달성을 목표로 두고 있다. 증권 시장도 이에 반응해 이수만 대주주의 퇴진이 공표된 지난 3일 SM의 주가가 전일 종가 기준 2.13% 상승했다.
[정민정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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