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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콘텐츠’ 힘, 웹소설·웹툰에서

2023-02-07 15:34

왼쪽부터 웹툰 ‘나 혼자만 레벨업’ ‘사내 맞선’ ‘나빌레라’ ‘이태원 클라쓰’ ‘미생’. 사진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왼쪽부터 웹툰 ‘나 혼자만 레벨업’ ‘사내 맞선’ ‘나빌레라’ ‘이태원 클라쓰’ ‘미생’. 사진 카카오엔터테인먼트
2022년 2월부터 SBS에서 방송돼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사내 맞선’은 카카오웹툰이 원작이다. 원작 웹툰은 국내뿐 아니라 국내외 누적 조회 수 4억5000만 뷰(2022년 2월 기준)를 기록했을 정도로 일본·태국·대만·인도네시아 등에서 인기를 끌었다.

같은 해 4월부터 SBS에서 방영한 ‘어게인 마이 라이프’도 마찬가지다. 이는 2019년 6월부터 2021년 9월까지 카카오웹툰에서 연재되던 웹툰이다. 작가 이해날의 동명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탄탄한 스토리와 흡인력 있는 전개, 대한민국의 정·재계를 반영한 듯 한 현실성으로 300만이 넘는 뷰 수를 기록했다.

연재 종료 후에도 드라마 제작 요청이 쇄도해 8일부터 방송되는 동명 SBS TV 금토드라마로도 제작됐다. 방영 직후 순간 최고 시청률 11.7%(닐슨코리아)를 경신하며 5주 연속 금·토 드라마 1위를 달성한 데 이어 웹툰은 카카오페이지 2022년 4월 전체 웹툰 매출 1위, 웹소설은 2022년 5월 카카오 웹소설 전체 조회 수 2위를 기록하는 등 원작 웹소설, 웹툰, 드라마가 모두 서로의 성공을 이끈 선순환 구조를 낳았다.

또한 얼마 전 종영된 JTBC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은 작가 산경이 쓴 326회짜리 웹소설을 드라마로 각색한 작품이다. 현재 일본과 미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이태원 클라쓰> 또한 작가 조광진이 쓴 다음 웹툰을 드라마로 각색한 것이다.


이처럼 웹소설·웹툰은 영화·드라마·연극·뮤지컬의 원천 자원으로 활용되고 있다. 시각화가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다양한 스토리와 입체적인 캐릭터를 마음껏 구현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황현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이하 카카오) 스토리사업부문 대표는 웹툰이 이렇게 활발하게 영상화 되는 비결에 대해서 ”독자들에게 이미 검증받은 인기 웹소설을 웹툰으로 만든 ‘노블 코믹스’ 계열 작품들이 시장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켰다. 이게 원작의 힘인데, 스토리 경쟁력 있는 웹소설을 웹툰으로 2차 창작하면 흥행하듯이 드라마 또한 흥행한 웹툰 원작을 바탕으로 하면 시장에서 먹힌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인기 있고 검증된 웹툰은 이미 한번 검증받은 것이기 때문에 드라마나 영화 제작사에서 웹툰 원작으로 영상화를 하는 것 같다. 또 다른 이유로는 처음부터 영화나 드라마를 타깃으로 하고 만들면 아무래도 좀 그 매체의 성격에 맞춰 폭이 제한되는 측면이 있는데, 웹툰은 상상력이 무한대다. 판타지든 스릴러든 창작의 넓이와 깊이가 더 크기 때문에 영상 관계자들이 소재와 이야기의 다양성 측면에서 웹툰에 관심을 많이 가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러한 성과가 ‘스토리의 힘’에 있다고 본다. 카카오는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사업 초창기부터 2조원 이상의 자금을 IP(지식재산권) 개발과 CP(콘텐츠 제작사)에 투자해 현재 국내에서 가장 많은 1만여 개 이상의 IP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 만난 황 대표는 “2023년엔 K웹툰의 IP를 해외에 더욱 널리 확장시키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김민경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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