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 '아일랜드', 넷플릭스 '더 글로리', 디즈니+ '카지노' 포스터 [사진=각사]](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3020616402363652ac3b5de39MRaltset_1.jpg&nmt=19)
그 이유는 너무 재밌어서 다음 파트를 기다리기가 힘들어서이다. 시즌 1을 두 개로 나눈 파트가 시차를 두고 나눠서 공개하는 바람에 한 번에 볼 걸, 파트 투가 나오면 몰아볼걸, 하는 사람이 많았다고 한다.
TV 시리즈 비 영어 부문에서 글로벌 1위를 차지하며 전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킨 '더 글로리'의 두 번째 파트는 다음 달 10일에 공개된다.
과거 넷플릭스와 같은 OTT 사업장들은 초창기 구독자 견인을 위해 '몰아보기(Binge-Watching)' 전략을 펼쳐왔다. 시리즈 콘텐츠 한 편 한 편이 공개되기를 기다려야 했던 기존 시청 방식과 차이를 둬 시청자 편의를 더한 것이다.
하지만 최근 OTT업계는 '시즌제'를 적극 도입하고 시리즈 공개 사이에 시간 차이를 두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2022년까지가 도전과 물량의 시대였다면 2023년은 반응이 좋았던 작품들의 새 시즌들이 준비되거나 소개되는 시기다. 2022년 넷플릭스의 독주가 끝나고 OTT 춘추전국시대가 도래했다. 2022년이 치열한 라인업 확보 경쟁으로 달아올랐다면 2023년은 성공한 모델을 중심으로 보수적인 투자를 하는, 이른바 옥석을 가리는 시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처럼 올해 공개하는 기대작 중 대부분이 인기를 끌었던 콘텐트의 두 번째 파트이거나 시즌 2라는 것이 특징이다. 물론 시리즈의 구성 상 또 이야기의 흐름 상 시즌이나 파트를 나눈 경우도 있겠지만, 각각의 OTT들이 콘텐트 시장의 '치킨 게임'에서 살아남기 위해 짜낸 전략의 결과물이기도 하다. 즉, 콘텐츠를 나눠서 공개해 그 기간 구독을 해지하지 못하게 구독자들을 묶어두겠다는, 이른바 '락인 효과(Lock-in)'를 누리기 위한 것이다.
경쟁 OTT 사업자들도 '쪼개기' 방식을 선호하는 추세다. 글로벌 OTT '디즈니+'의 오리지널 드라마 '카지노'는 총 16부작으로 제작돼 시즌 1과 2로 나뉘어 순차 방영된다. 시즌 1은 총 3편을 동시 공개한 후 매주 새 에피소드를 선보이고 있으며, 다음달 15일부터는 시즌 2가 방영된다. 티빙의 오리지널 드라마 '아일랜드' 파트 1의 경우 매주 2편씩 순차적으로 공개됐으며 파트 2는 다음 달 24일부터 시작된다.
최진봉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OTT 사업자 입장에서는 전략적 측면에서 지속적인 구독 요인을 만들기 위해 이런(시즌제) 전략을 택할 수 있다"며 "하지만 구독자들이 이런 전략을 부정적으로 인식하게 됐을 때 과연 그 채널이나 OTT 플랫폼 자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는 생각해 봐야 할 문제"라고 꼬집었다.
업계 일각에서도 이같은 쪼개기를 우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단기적으로는 인기 있는 프로그램을 쪼개는 방법으로 계속 구독자를 잡아 둘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규모가 큰 글로벌 사업자들이 흐름을 주도한다고 해서 무조건 쫓아가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쪼개기가 시장의 자연스러운 흐름이라는 시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행 시즌제는 여러 제작요소가 함께 고려되는 경우도 많다"면서 "작품의 내용이 어렵거나, 세계관이 방대한 작품 등 여러 경우 제작사나 감독의 의견에 따라 파트를 나누기도 한다"고 언급했다. 이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OTT 사업자들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고, 이용자들도 파트를 나누는 것에 유의미하게 부정적이지는 않기 때문에 이런 흐름이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민경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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