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워하는 울산 HD 선수들. 사진[연합뉴스]](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5062214093308484dad9f33a29211213117128.jpg&nmt=19)
김판곤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22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 러더퍼드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F조 2차전에서 플루미넨시에 2-4로 졌다.
지난 18일 마멜로디 선다운스(남아공)에 0-1로 패한 울산은 F조 최강으로 평가받는 플루미넨시를 상대로 선전했지만 2연패로 16강 진출 꿈이 무산됐다.
승점 0점인 울산이 26일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TQL 스타디움에서 펼쳐지는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와의 최종전을 이겨도 이미 승점 4점을 쌓은 도르트문트, 플루미넨시(이상 1승 1무)를 앞설 수 없다.
김판곤 감독은 전력 열세를 인정하고 투톱 에릭과 엄원상을 제외한 나머지를 후방으로 배치했다.
루빅손-이재익-밀로시 트로야크-김영권-강상우로 이어진 파이브백 위에 이진현-고승범-보야니치의 중원 구성을 내세워 간헐적으로 나오는 역습 기회를 활용한다는 전략을 펼쳤다.
하지만 플루미넨시의 초반 공세는 예상보다 훨씬 날카로웠다.
킥오프 2분도 채 지나지 않아 간수의 연속 슈팅을 조현우가 몸을 던져 막아내며 간신히 실점을 저지한 울산은 전반 21분에도 위기를 맞았다.
페널티박스 배후를 파고든 스트라이커 헤르만 카노가 손쉽게 김영권을 따돌린 후 반대편 골대를 향해 오른발 슈팅을 날렸다. 카노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넘어가며 울산이 간신히 위기를 모면했다.
그러나 5분 후 보야니치가 패스를 받은 뒤 어이없는 드리블 실수로 프리킥 기회를 내주며 실점의 단초를 제공했다.
페널티아크 뒤에서 존 아리아스가 찬 프리킥이 예리한 궤적을 그리며 골대 상단 구석을 정확히 꿰뚫어 플루미넨시가 선취점을 가져갔다.
조현우가 방향을 예측하고 몸을 날렸지만 공의 속도가 워낙 빨라 막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아쉬움을 삼킨 조현우는 전반 30분 케빈 세르나의 왼발 강슈팅을 쳐낸 데 이어 1분 후 아리아스의 슈팅도 선방하며 연속 실점은 차단했다.
조현우가 유효슈팅 4개를 선방하며 필드골 실점을 막아내고 어렵게 버텨온 울산은 전반에 단 한 번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역습 과정에서 우측 측면을 질주한 엄원상이 페널티지역 깊숙한 곳에서 중앙으로 컷백을 배달했다.
골키퍼 파비우가 황급히 손을 뻗었지만 속도가 붙은 공이 그를 지나 반대편으로 달려온 이진현에게 전달됐다.
슈팅 각도가 쉽게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도 이진현이 침착하게 왼발로 마무리해 1-1 동점을 만들었다. 이는 울산의 대회 첫 골이었다.
자신감을 얻은 이진현은 전반 추가시간에는 엄원상의 역전골로 이어지는 '택배 크로스'를 배달했다.
엄원상이 이진현의 크로스를 다이빙 헤딩으로 마무리하며 플루미넨시 팬들을 침묵시켰다.
![울산 HD 선수들. 사진[연합뉴스]](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5062214111303005dad9f33a29211213117128.jpg&nmt=19)
페널티박스에서 트로야크가 멀리 걷어내지 못한 공이 공교롭게도 노나토 앞에 떨어졌고, 노나토가 오른발로 골대 구석을 노려 골망을 흔들었다.
플루미넨시는 후반 38분 페널티박스 내 혼전 상황에서 센터백 후안 프레이테스가 결승골을 터뜨려 3-2로 재차 앞서갔다.
이에 김판곤 감독은 베테랑 이청용과 정우영을 동시 투입하며 반격을 시도했지만 경기 종료까지 추가 득점은 만들어내지 못했다.
오히려 후반 추가시간 케노에게 네 번째 실점을 허용하며 두 골 차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이날 울산과 플루미넨시의 경기에는 2만9천321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도 현장을 찾았다.
두 팀이 격렬하게 맞붙은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은 2026 북중미 월드컵 결승전이 개최될 장소다.
[전슬찬 마니아타임즈 기자 / sc3117@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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