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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리 비상의 전기가 될 KBO 역대 최고 파이어불러 문동주 선발-김서현 마무리' 언제쯤 볼 수 있을까?[마니아포커스]

2023-03-26 08:24

한화 이글스의 지난 3년간은 악몽의 시간이었다.

문동주는 2년차를 맞아 올시즌 한화의 선발 마운드의 한축을 맡을 것이 확실해 보인다. [사진 한화 이글스]
문동주는 2년차를 맞아 올시즌 한화의 선발 마운드의 한축을 맡을 것이 확실해 보인다. [사진 한화 이글스]
2020시즌은 그야말로 '하늘로 높게 비상하는 독수리'의 이미지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최악의 한해였다. KBO 리그의 제7구단으로 참여한 1986년 첫해를 제외하고 최악의 성적을 남긴 탓이다.

46승95패3무 승률 0.326으로 34년만의 최저 승률로 통산 7번째 꼴찌를 한 것. 이에 충격을 받은 한화는 2021년 공식적으로 팀 리빌딩을 선언하며 베테랑 선수들을 대거 방출하고 미국에서 리빌딩의 전문가로 평가받은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을 영입했다. 여기에다 투수, 타격 등 코칭스태프 주요 보직에 모두 미국인 코치를 선임했다.

하지만 지난 2년마저 기대에 못 미쳤다, 2021년에는 코로나19로 연장전을 치르지 않으면서 무승부가 12경기나 나왔지만 여전히 승률은 3할대(49승83패12무, 승률 0.371)를 벗어나지 못했고 2022시즌에는 더욱 처참해 역대 최다패 타이에다 최저승률(0.324, 46승96패2무)로 떨어지면서 통산 9번째 꼴찌에다 3년 연속 꼴찌를 하는 수모를 당했다.

이에 한화는 2023시즌에 대비해 외부 FA로 채은성을 6년 90억원, 이태양을 4년 25억원, 오선진을 1+1년 4억원에 영입하고 그리고 내부 FA인 장시환과 3년 9억3000만원에 계약해 주저 앉혔다. 여기에다 외야수 이명기를 사인앤트레이드로 받아들였다. 나름 전력 보강을 한 셈이다.

이렇게 외부 수혈을 했지만 한화는 여전히 2023 KBO 리그에서 하위권 후보다. 3년 연속 꼴찌에서 외부 전력 4명의 영입만으로 단숨에 상위권까지 치고 올라갈 수 있는 전력을 갖추기는 무리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화는 믿는 구석이 있다. 바로 2년차 문동주와 새내기 김서현이다. 문동주와 김서현은 모두 156~158㎞를 간단하게 던질 수 있는 소위 파이어불러들로 '특급 유망주'들이다.

2년차 문동주는 지난 18일 대전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3이닝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1실점을 한데 이어 25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4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1실점했다. 2차례 모두 선발로 나서 1실점씩을 했다. 키움전에서는 이정후에게 1회에 우월홈런을 맞았고 롯데전에서는 2회에 무사 1, 3루에서 노진혁에게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허용해 실점했다.

아마 시절부터 150㎞가 넘는 볼을 뿌려 대형 투수 재목으로 눈도장을 찍었던 문동주는 프로 입문 첫해인 지난해 13경기 1승 3패 2홀드 평균자책점 5.65를 남겼다. 기대이하 성적이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날이 갈수록 달라지는 모습을 보였다.

전반기에는 주로 불펜으로 나섰다. 1~2이닝으로 프로 감각을 익히는데 주력했다. 그리고 마지막 4경기에서 선발로 나섰다. 6월 9일 두산과의 첫 선발 등판에서 2이닝 4실점에 그쳤지만 이후 3경기에서는 모두 선발투수로 5이닝씩을 던졌다. 선발 4경기에서 1승3패, 17이닝 8자책점으로 평균자책점은 4.24였다.

그리고 올해 시범경기지만 2차례 선발로 나서 7이닝 2실점으로 평균자책점은 2.57이다. 특히 25일 롯데전에서는 최고 157㎞의 빠른 볼을 총 세 차례 던지고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도 최고 148㎞에 이르렀다. 1회에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 세운 뒤 2회부터 4회까지 선두타자를 모두 안타와 실책으로 내 보내고도 고비마다 삼진을 곁들이며 1실점으로 막는 위기관리 능력도 보였다. 경기 운영에 나름 요령이 생겼다는 뜻이다. 당장 토종 에이스는 아니지만 충분히 4~5선발 재목감으로 손색없는 모습을 보였다.

2023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김서현은 불펜에서 마무리 수업을 쌓고 있다.[사진 한화 이글스]
2023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김서현은 불펜에서 마무리 수업을 쌓고 있다.[사진 한화 이글스]
이러한 문동주에 불펜진에도 큰 힘이 될 수 있는 새내기가 들어왔다. 2023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뽑힌 김서현이 그 주인공이다.

김서현은 지난 14일 KIA 타이거즈전에 프로 첫 등판을 했다. 3-5로 뒤진 8회에 등판해 158㎞에 이르는 빠른 볼을 선보이며 1이닝 1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어 1년 선배 문동주가 선발로 나선 18일 키움전에는 5-2로 앞선 7회에 4번째 불펜으로 나서 1이닝 3타자를 2탈삼진 무안타로 깔끔하게 처리하며 첫 홀드를 올렸다.

그리고 20일 SSG전에서는 5-0으로 앞선 7회에 나서 1이닝 2피안타 1볼넷 1탈삼진 1실점으로 첫 실점을 했다. 김서현은 위기상황에서도 여전히 150㎞가 넘는 빠른 볼을 뿌렸다. 주눅들지 않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김서현은 한 언론인터뷰에서 "마무리로 50세이브를 올리고 싶다"는 당찬 욕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구위로 보면 당연히 선발 재목감이지만 김서현은 오히려 마무리 투수로 욕심을 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아직은 마무리보다는 중간 불펜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문동주의 선발에 김서현의 마무리면 KBO 리그 역대 최고 파이어불러들의 조합이다. 이 카드가 성공하면 한화는 하위권에서 탈출해 상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할 수 있다. 언제쯤 이 카드를 볼 수 있을까?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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