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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원터치로!" 뮐러 위원장, '국내 축구가 더 재미있으려면...'

2023-03-15 18:05

지도자 콘퍼런스에서 발언하는 뮐러 위원장 [대한축구협회 제공]
지도자 콘퍼런스에서 발언하는 뮐러 위원장 [대한축구협회 제공]
마이클 뮐러 대한축구협회(KFA) 전력강화위원장이 카타르 월드컵에서 나타난 세계 축구의 흐름을 소개했다.

뮐러 위원장은 15일 고양시 YMCA 고양국제청소년문화센터에서 열린 '2023 KFA 지도자 콘퍼런스'에서 카타르 월드컵 경기를 관찰한 KFA 테크니컬 스터디 그룹(TSG)의 활동 결과를 설명했다.

뮐러 위원장은 월드컵 당시 축구협회 기술발전위원장을 맡았다.

뮐러 위원장은 "포메이션이 항상 전술에 중요한 요소라고들 생각하지만, 내가 보기엔 하나의 숫자 조합에 불과하다"고 의견을 밝혔다.

그는 "많은 팀이 경기마다, 또는 경기 도중에 포메이션을 바꾸기도 한다. 75%의 팀이 그들의 기본 포메이션을 바꿨다. 융통성 있는 움직임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뮐러 위원장은 카타르 월드컵에서 총 172골 중 89골이 조직된 공격에서 나왔고, 이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당시 같은 상황에 나온 골(57골)보다 30골 이상 많다는 점을 지적했다.

"중앙 수비 수준이 전반적으로 높여졌고, 공격하는 팀은 다른 해결책을 찾게 됐다. 오픈 상황에선 측면 크로스가 주 해결책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월드컵에선 페널티 박스 안에서 92%의 골이 나왔다. 공격 구조를 만들 때 어떻게 파이널 서드로 진입할지 고민해야 한다. 단순히 롱 볼을 연결하는 게 아니라 차근차근 공격을 만들어 나가는 부분에 대해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뮐러 위원장은 또 "70%의 골은 '원터치'로 나왔다"고 강조했다.

"높은 수준의 축구에선 빠르게 결정 지어야 한다. 슈팅 훈련에도 반드시 적용돼야 하는 부분이다. 기회를 만들고 득점을 만들어가는 데 있어 어떻게 훈련할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목은 국내 축구에서 가장 새겨들어야 할 부분이다.

원터치로 간결하게 이어져야 하는 것은 슈팅만이 아니다. 공간을 만들고 기회를 창출하기 위해서도 그렇고 수비 때도 필요하다.

국내 축구에선 쓸데없이 여러 번 볼을 터치하는 것이 습관처럼 돼 있다.

원터치 패스 한번이면 간단하게 해결될 상황임에도 볼을 툭 툭 건드리며 어디로 볼을 주어야 할 지 망설이기도 한다.

굳이 하지 않아도 될 드리블을 하느라 기회를 놓쳐버리기 일쑤고 이로 인해 쓸데없는 파울이 발생하고 부상 위험도 높아지게 된다.

뮐러 위원장 발언 듣는 클린스만(오른쪽) 축구 대표팀 감독과 차두리 기술자문 [대한축구협회 제공]
뮐러 위원장 발언 듣는 클린스만(오른쪽) 축구 대표팀 감독과 차두리 기술자문 [대한축구협회 제공]

뮐러 위원장은 공격과 수비 전환 등 한국 축구가 '벤치마킹'하고 개선해야 할 부분들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이날 콘퍼런스엔 남녀 국가대표팀의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과 콜린 벨 감독, 황선홍 23세 이하(U-23) 대표팀 감독과 K리그 감독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전경우 마니아타임즈 기자/ckw862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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