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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감정 없다!" 사이영상 3위 마노아 연봉, 류현진보다 27배 적어...9억7천만원 vs 260억원

2023-03-15 01:04

알렉 마노아
알렉 마노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를 '꿈의 무대'라고 부르는 것은 두 가지 이유 때문이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경쟁하는 곳이고 천문학적인 부를 챙길 수 있는 시장이다.

하지만 그 만큼 생존 경쟁도 치열하다. 평균 수명이 4년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평균 연봉은 2022년 기준 약 443만 달러(약 58억 원)이다.

매년 4년만 뛰면 평생 먹고 살 수 있는 돈을 챙길 수 있다.

하지만, 그렇게 받기까지의 길은 결코 순탄하지 않다. 경쟁도 경쟁이지만, 초기에는 메이저리그판 '눈물 젖은 빵'을 먹어야 하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의 2023 최저 연봉은 72만 달러(약 9억3600만 원)다. 결고 적은 돈이 아니다. 하지만 연봉 4천만 달러(520억 원)을 받는 선수에 비하면 '조족지혈'이다.

데뷔 후 생존하기도 쉽지 않다. 메이저와 마이너를 오가는 선수가 부지기수다. 이 과정에서 살아남은 선수는 부를 챙길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선수는 마이너리그에서 선수생활을 마감해야 한다. 그나마 운이 좋은 선수는 KBO리그나 일본프로야구에서 목돈을 챙긴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처럼 메이저리그에서 1년만 뛰고 메가톤급 장기 계약을 맺는 운 좋은 선수가 있는 반면, 훌륭한 성적을 내고도 최저 연봉만 받는 운 나쁜 선수도 많다. 어떤 구단에서 뛰느냐에 달려 있다. 다만, 그런 경우는 극히 드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에 알렉 마노아라는 투수가 있다. 류현진을 롤 모델로 삼는 올해 25세 대형 투수다.

지난 시즌 풀타임 메이저리거로 뛴 그는 사이영상 투표세에서 3위에 올랐다. 당시 그의 연봉은 최저 연봉 수준이었다.

그의 올 시즌 연봉은 74만5650 달러(약 9억7500만 원)으로 최저 연봉을 겨우 넘겼다. 참고로 류현진의 연봉은 2천만 달러(약 260억 원)을 챙긴다.

메이서리그 연봉 체계 때문이다. 서비스 타임이 최소 3년은 돼야 연봉 조정 자격이 주어진다. 그 전까지는 타티스처럼 장기 계약을 맺지 않는 한 최저 연봉 수준의 돈을 받아야 한다.

마노아의 메이저리그 서비스 타임은 이제 겨우 1년을 넘겼다. 아직 2년을 더 뛰어야 연봉 조정 자격자가 된다. 그때까지 지난 시즌과 같은 성적을 내면 연봉 조정 3년 동안 매년 최소 1천만 달러(130억 원) 이상의 돈을 받게 된다.

서비스 타임이 6년이 되면 마노아는 자유 계약(FA) 신분이 된다. 2017년 시즌 후다. 그때서야 마노아가 비로서 류현진과 같은 대형 계약을 맺을 수 있게 된다. 지금과 같은 성적을 꾸준히 낸다면 그의 평균 연봉은 최소 3천만 달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연봉 자격 기간 중에도 이와 비슷한 연봉을 받을 수도 있다.

지금은 최저 연봉 수준이지만 2년 후, 또는 경우에 따라서는 당장 올 시즌 후 '슈퍼 2' 연봉 조정 자격자로 지금보다 최소 20배 이상 연봉이 인상될 수도 있다.

마노아는 올해도 최저 연봉 수준을 받게 된 데 대해 "구단에 악감정 없다. 비즈니스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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