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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WBC] 체코, 한국 살릴 구원투수 되나..'다크호스' 급부상, 중국에 역전승

2023-03-10 16:49

9회 역전 홈런을 친 체코 마르틴 무지크 [AP=연합뉴스]
9회 역전 홈런을 친 체코 마르틴 무지크 [AP=연합뉴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첫 출전한 체코 야구대표팀이 중국을 주저 앉히고 '역사적인' 첫 승리를 따냈다.

체코는 중국과 함께 B조 최약체로 분류됐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의외의 상황이 벌어졌다.

체코는 WBC 데뷔전인 중국전에서 투타에서 짜임새 있는 모습을 보여주며 첫 승리를 거뒀다.

체코는 10일 일본 도쿄 도쿄돔에서 열린 WBC B조 중국전에서 8-5로 역전승했다.

체코가 예상을 뛰어넘는 전력을 보여주면서, B조 순위 판도도 요동칠 전망이다.

B조에는 한국과 일본, 호주, 체코, 중국이 편성돼 있다.

B조는한국과 일본, 호주까지 3개국이 두 장의 8강 티켓을 놓고 경쟁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체코는 뛰어난 팀워크로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9일 호주에 7-8로 덜미가 잡힌 한국은 10일 저녁 일본과 만난다.

일본을 잡고 기사회생하는 게 한국에는 최상의 시나리오다.

설령 2패를 한다고 해도 경우의 수는 남는다.

이날 1승을 거둔 체코가 호주까지 잡아주는 것이다.

만약 한국과 호주, 체코가 22패로 동률이 되면 세 팀이 승패가 맞물려 승자 승으로 순위를 가릴 수 없어 최소 팀 실점을 기준으로 삼는다.

한국은 13일 체코가 호주를 잡아주길 바라야 한다.

물론 한국도 체코와 중국을 모두 이겨야 한다.

호주에 예상치 못한 패배를 당한 것처럼, 위리나라가 체코나 중국에 또 덜미가 잡힌다면 경우의 수를 따질 것도 없다.

그 결과는 WBC 3회 연속 1라운드 탈락이다.

승리에 기뻐하는 체코 선수들 [AP=연합뉴스]
승리에 기뻐하는 체코 선수들 [AP=연합뉴스]


이날 체코 선발로 등판한 오른손 투수 다니엘 파디샤크는 최고 시속 150㎞까지 전광판에 찍으며 중국 타선을 압도했다.

4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볼넷 2개만을 내줬을 뿐, 안타는 단 한 개도 안 맞았다.

2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한 체코 야구대표팀의 유일한 전직 빅리거 에릭 소가드는 상황에 맞는 타격으로 기회를 만들어내는 징검다리 노릇을 톡톡히 했다.

경기 중반까지 마운드의 힘을 앞세워 중국 타선을 안타 없이 묶었던 체코는 4-1로 앞서가던 7회 중국의 집중타를 견디지 못하고 4-5로 리드를 내줬다.

패색이 짙던 체코는 9회 1사 후 마르틴 체르벤카의 볼넷과 보이테흐 멘시크의 2루타로 2, 3루 기회를 잡았다.

중국은 KBO리그 kt wiz에서 뛰는 마무리 주권을 올렸고, 마르틴 무지크가 초구를 역전 석 점 포로 연결했다.

체코는 필리프 스몰라의 적시타까지 이어져 8-5로 점수를 벌려 승기를 굳혔다.

3회초 솔로홈런을 날린 체코 마테이 멘시크 [AFP=연합뉴스]
3회초 솔로홈런을 날린 체코 마테이 멘시크 [AFP=연합뉴스]


이번 대회에는 메이저리거들이 득실거린다.

그러나 체코는 대부분 선수가 아마추어다.

2번 타자로 출전한 에릭 소가다만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11년간 뛴 경력이 있을 뿐이다.

나머지 선수들은 고국에서 다른 생업을 갖고 있어 대회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이날 선발 출전한 선수 중 4번 타자 포수의 중책을 맡은 마르틴 체르벤카는 직업이 외판원이고, 8번 지명타자인 페트르 지마는 애널리스트다.

또 구원투수로 나선 마르틴 슈나이더는 소방관, 마레크 미나리즈크는 부동산 중개인, 파벨 하딤 감독은 본업이 의사다.

1차전에 나서지 못했으나 언론사 홍보 직원인 투수 루카시 에르콜리, 고등학교 지리 선생님인 외야수 아르노슈트 두보비 등도 벤치를 지켰다.

그런 체코가 지난해 유럽 지역 예선에서 프랑스와 독일, 스페인을 차례로 꺾고 본선 진출권을 획득한 것 자체가 기적에 가까웠다.

[전경우 마니아타임즈 기자/ckw862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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