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25’는 ‘4월 25일’을 뜻한다. 이 날짜는 북한이 조선인민군 창건일로 기념하는 날이다. 실제 조선인민군 창설일은 1948년 2월 8일인데, 김일성 정권은 항일 빨치산 시절(1932년 4월 25일) 김일성이 조직했다는 ‘조선인민혁명군 창건일’을 공식 창건일로 격상시켰다.(본 코너 1566회 ‘북한에서 왜 ‘4·25체육단’이라 말할까‘ 참조)
‘2·8체육단’ 명칭의 유래에 관해선 여러 설이 있다. 먼저 2·8 인민군 창건일(1948년 2월 8일) 기원설이다. 원래 북한은 1948년 2월 8일을 인민군 창건일로 기념했는데, 1978년 이후 김일성이 항일빨치산 시절을 강조하며 창건일을 4월 25일로 변경했다. 하지만 ‘2·8’은 여전히 역사적 의미가 큰 날짜로 남아 있었다. 따라서 ‘2·8체육단’은 초창기 인민군 창건일을 기념하는 이름이라는 해석이 가장 설득력 있다. 다시 말해 ‘2월 8일(2·8)’은 인민군 창건의 뿌리이며, 이를 계승한 체육단을 상징하는 팀 이름으로 삼았다는 것이다.
또 다른 기원은 인민군 제28훈련소(혹은 제28사단)에서 유래했다는 설이다. 28체육단은 군부대 내 엘리트 체육조직으로 시작되었다는 기록이 있다. 1960~70년대 북한군 내부에 제28훈련소 또는 제28사단 산하 체육부대가 있었고, 이들이 이후 국가대표급 체육단으로 발전했다는 증언이 있다. ‘28’은 창단 모체가 된 군부대의 숫자에서 비롯된 것이다.
‘4·25체육단’ 이나 ‘2·8체육단’ 모두 조선인민군 산하에 있는 체육팀들이다. ‘4·25체육단’이 현 체제의 공식 군체육단이라면, ‘2·8체육단’은 인민군 창설의 전통과 혁명무력의 뿌리를 상징하는 역할을 한다. 북한 내부에서는 ‘혁명전통을 계승한 군 체육단’이라 부르며, 군인선수들의 정신력·충성심·체력 강화의 모범집단으로 선전한다.
역대 ‘2·8체육단’이 배출한 대표적인 선수는 1970년대에 북한 탁구 영웅으로 활약했던 여자탁구의 박영순이다. 박영순은 1975 인도 캘커타 세계선수권대회, 1977년 영국 버밍엄 세계선수구너대회 등에서 여자 단식 2회 우승을 차지한 북한을 대표한 탁구 스타였다. 어린 시절 인민무력성 소속 2·8체육단에 입단해 선수·감독으로 활동한 기록이 있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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