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지만이 그랬다. 특히 탬파베이 레이스는 그를 우완 투수가 나올 때만 기용했다. 그래도 그는 6년이나 메이저리그에서 버텼다. 한 방이 있었기 때문이다.
다저스에 입단한 김혜성은 KBO 리그에서 좌우를 가리지 않았다.
2024시즌 KBO리그에서 우완 투수를 상대로 타율 0.318, 장타율 0.463, 출루율 0.376을, 좌완 투수를 상대로는 타율 0.303, 장타율 0.389, 출루율 0.367을 각각 기록했다. 큰 차이 없었다.
통산 타율은 되레 좌완 투수 상대 성적이 0.306으로, 우완 투수 상대 0.296보다 나았다.
그러나 김혜성도 최지만의 길을 가는 모양새다.
다저스는 김하성을 플래툰으로 활용하기로 작정한 듯하다. 2루수에 이어 유격수, 중견수를 보게 했다. 주전보다는 유틸리티맨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커졌다. 우완 투수가 나올 때 타석에 들어선다는 의미다.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김혜성은 "팀이 왼손 투수는 신경쓰지 말라고 했다"고 밝혔다.
김혜성은 24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시범경기서 마지막 타석 때 좌완 투수를 상대했다. 결과는 삼진이었다.
MLB에는 KBI 리그와 달리 좌타자 몸쪽으로 강속구를 던질 수 있는 좌완 투수가 차고 넘친다. 유형도 다르고 구속도 KBO 리그 투수들보다 빠르다.
김혜성은 좌투수 상대로 삼진을 당한 후매우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좌투수에게도 강하다는 인상을 심어주고 싶었기 때문일 것이다.
김혜성의 메이저리그 데뷔 해도 김하성처럼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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