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자이언츠가 2025 시즌 중반을 향해가는 시점에서 부상 릴레이에 속수무책으로 흔들리고 있다. 헤드샷과 견제구에 의한 부상 릴레이다. 단순한 전력 이탈이 아닌, 생명과 직결될 수 있는 유형의 부상이 이어지며 선수단은 물론 팬들까지 충격에 빠졌다.
지난 5월 18일, 삼성 라이온즈전 8회 초, 장두성이 136km 직구에 머리를 강타당했고, 곧바로 다음 타석 윤동희에게는 148km 강속구가 머리 근처로 날아들었다.
두 번의 연속된 위협구에 김태형 롯데 감독은 더그아웃에서 그라운드로 직접 뛰어나가 항의했고, 양팀 선수들이 모두 나오는 벤치클리어링이 일어났다.
이는 올 시즌 들어 롯데 선수들이 머리에 공을 맞은 4번째 사건이었다. 4월 말 키움 히어로드전에서 전민재가 140km 직구에 정통으로 머리를 맞고 이송된 사건이 있었고, KT와의 더블헤더 경기에서는 이호준, 손성빈이 연이어 머리 부근에 공을 맞는 아찔한 장면이 펼쳐졌다. 장두성은 KT전에서 귀루 도중 상대 투수가 던진 견제구에 옆구리를 강타당했다. 경기 직후 병원으로 옮겨진 그는 경미한 폐출혈 소견까지 받아 충격을 안겼다. 장두성은 23일 재검진 후 복귀 일정을 조율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롯데의 부상 상황은 우연이라기엔 지나치게 반복적이다.
롯데는 현재 핵심 야수들 다수가 이탈 중이다. 황성빈은 왼손 중수골 골절수술 후 재활을 하고 있는데, 7월 복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윤동희는 왼쪽 허벅지 근육 손상으로 6월 말 복귀 전망이다. 나승엽은 훈련 중 안구 출혈을 일으켰고, 김동혁은 햄스트링 통증으로 복귀 일정이 미정이다.
현재 롯데의 외야와 내야는 거의 백업급 선수를 로테이션하며 버티는 상황이며, 주전 라인업이 매일 바뀌고 있다.
이런 와중에도 롯데는 꾸준히 순위를 지키고 있다. 전준우, 김민성 등 베테랑들이 무게중심을 잡고 있고, 불펜에서는 최준용 등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쳐주고 있다.
하지만 타선의 짜임새가 계속 흔들리고 있고, 부상자 복귀 전까지 체력과 멘탈의 소모가 심각하다는 분석이다.
롯데는 지난 몇 년간 리빌딩과 개혁을 거쳐 다시 상위권을 노리고 있는데, 헤드샷에 울고 견제구에 쓰러지고 있다.
롯데는 지금, 야구를 하고 있는 게 아니다. 버티고 있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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