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재호의 결승 길은 쉽지 않았다. 32강 예선 리그에서 1승 2패를 기록, 16명 중 16위로 통과하는 바람에 고난의 행군을 했다.
16강전 쿠드롱, 8강전 카시도코스타스, 4강전 팔라존이었다. 모두 한 차례 이상 정상에 오른 PBA 외인 강자들이었다.
그 챔피언들을 모두 제친 그는 이제 마지막 상대 마르티네스만 남겨 놓았다.
마르티네스는 이영훈을 4-2로 물리치고 4강전을 통과했다. 이영훈은 한 큐가 모자라 두 차례의 세트 포인트 싸움에서 패배, 4강에서 대회를 끝냈다.
조재호는 팔라존에게 강한 편이었다. 32강 예선 3차전에선 패했지만 기본적으로 샷이 더 나았다.
예상대로 4강전은 조재호의 일방적인 레이스였다.
6 연타, 5 연타, 8 연타로 1~3 세트를 잡고 3-0으로 앞서 나간 조재호는 4 세트는 8연타를 친 팔라존에게 내주었다.
하지만 이미 기세가 오른 조재호였다. 3-4-3-3-1-1점 등 공타 없는 6이닝 공격으로 5세트를 15:5로 간단하게 마무리했다.
조재호는 11일 9시 30분 마르티네스를 상대로 한국 선수 최초의 왕중왕을 노린다.
한국 선수가 왕중왕 전 결승에 오른 것은 두 번째. 21년 대회에선 강동궁이 올랐으나 사파타에 패해 준우승했고 지난해엔 쿠드롱이 사파타를 꺾고 챔피언이 되었다.
[이신재 마니아타임즈 기자/20manc@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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