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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락으로 떨어져 본 오태준. 그래서 다시 오를 수 있었다. ‘성질만 조금 다스리면…’

2022-12-17 07:03

오태준(사진)은 3쿠션 주니어 국가대표 출신이다. 월드클라스 김행직의 수원 매탄고 1년 후배이고 조명우의 선배다.

나락으로 떨어져 본 오태준. 그래서 다시 오를 수 있었다. ‘성질만 조금 다스리면…’
김행직과 조명우의 사이에 끼어 조명을 덜 받았지만 김행직이 주니어 세계선수권 8강에 머물 때 4강 까지 간 적도 있다. 2009년 고 2때였다.

어릴 적부터 싹수가 있었던 오태준은 더러 방황하기도 했지만 꾸준히 성장, 지난 해 조재호를 중심으로 새로 창단된 NH농협카드의 일원으로 팀리그에 뛰어 들었다.

팀리그에서의 오태준은 결코 간단하게 볼 수 없는 단식 강자였다. 21 시즌 단식 경기에서 쿠드롱을 꺾기도 하며 10경기에서 6승을 거두기도 했다.

하지만 투어 챔피업십 성적이 엉망이었다.

오태준은 2021~2022시즌 7개 대회 중 6개 대회에 출전했다. 결승은 언감생심이었다. 128강 첫 판에서 주저앉은 게 4번이었다. 두 번은 통과했으나 64강에서 막혔다.

시즌 성적은 101위. 팀리그 선수 중 최하위였다. 결과는 1부 투어 탈락이었고 그는 정든 팀 NH농협카드에서도 밀려났다.

그가 빠진 그 자리에 공교롭게도 결승서 맞붙은 마민캄이 들어갔다. 서로가 원하는 바는 아니었지만 결과는 그랬다.

큐스쿨부터 새로 시작해야 하는 처지. 올라 가 본 적이 있어서 내리막길이 더 험난했다. 그러나 다시 올라 갈 길을 알기에 참고 인내 할 수 있었다.

놀기 좋아하는 스타일이지만 정말 한 눈 한 번 팔지 않고 훈련하고 또 훈련했다. 그리고 훈련은 정말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128강전과 64강전에서 쿠드롱, 카시도코스타스를 꺾으며 돌풍을 일으킨 김욱을 잡았다. 그리고 결코 만만찮았던 4강전에서 롤모델로 삼고 있는 스승이자 선배인 조재호를 4-3으로 물리쳤다.

예상을 깬 결승행. 그래서 눈물이 흘러내렸는지 모르겠다.

컨디션 난조의 조재호 몫까지 다해 우승하고 싶었지만 준결승에서의 스트레스와 결승에서의 페이스 조절 실패로 준우승에 그쳤다.

‘대단한 준우승’이어서 만족하지만 경기 중 감정에 휘둘려 자신의 당구를 다 보여주지 못한 것이 아쉽다는 오태준.

하지만 이제 정상까지 오르는 비결을 알기에 언제든지 우승할 수 있을 것 같다.

"연습을 정말 많이 했다. 앞으로 더 할 생각이다. 이제 자신감까지 생겼다."

[이신재 마니아타임즈 기자/20manc@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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