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시즌 100위 밖으로 밀려나며 1부 투어에서 탈락, 와신상담의 세월을 보낸 오태준은 준결승에서 강호 조재호를 물리치고 결승에 올랐으나 막판 도전에 실패하는 바람에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마민캄의 출발은 좋지 않았다. 샷 감이 떨어져 1세트를 7:15로 내주었다. 12이닝 중 8이닝이 공타였다.
그러나 2세트 9이닝에서 5연타를 터뜨리면서 감각을 회복했다.
1세트를 내준 터에 7:12로 밀려 어려운 상황이었으나 오태준이 3연속 좋은 공은 놓고 나간 덕분에 역전극을 펼칠 수 있었다.
5연타로 12:12, 동점을 만든 마민캄은 10이닝에서 1점을 더한 후 11이닝에서 2연타로 마무리, 15:12로 이겼다.
일단 컨디션을 찾은 마민캄. 기본 기량에서 오태준보다 앞서는 실력이어서 이후 비교적 편안하게 세트를 따냈다.
3세트를 10이닝 6연타로 뒤집으며 15:10으로 이긴 마민캄은 4세트를 2이닝 8연타로 앞서 나가며 15:8로 마감했다.
세트 스코어 3-1. 마민캄은 이제 한 세트만 더 잡으면 끝이었으나 근육이 뭉쳤는지 초반은 또 난조였다.
12이닝까지 고작 5점이었다. 무려 9이닝을 공타로 날렸다. 오태준이 치고 나가지 못한 게 다행이었다.
5:8이면 할 만 했다. 그리고 13이닝에서 5연타를 치며 경기를 뒤집은 후 14이닝에서 뱅크 샷을 포함. 또 5연타를 터뜨리며 한국 생활 4년 만에 처음으로 우승 축배를 들었다.
마민캄은 이긴 4세트를 모두 연타로 끝냈다. 돗대를 놓고 한 번도 헤매지 않았다.
2세트는 2연타, 3세트는 6연타, 4세트는 2연타, 그리고 5세트는 5연타였다.
오태준은 뱅크 샷으로 고비를 넘기며 따라붙거나 앞섰으나 연타로 이어지지 않아 그토록 소원했던 우승을 잡지 못했다.
[이신재 마니아타임즈 기자/20manc@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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