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민캄은 펄펄 날았다. 1세트 4이닝 8연타, 2세트 5이닝 7연타를 터뜨리면서 손쉽게 첫 두 세트를 잡았다.
김현우는 주눅 든 듯 좋지 않았다. 아슬아슬하게 공이 빠져나가거나 툭하면 쫑이 났다.
1세트 7이닝에서 6연타를 치며 11점까지 따라붙었으나 마민캄이 8이닝에서 옆돌리기와 뒤돌리기로 모자라는 2점을 다채워 역전의 기회가 없었다.
김현우는 2세트 3연타, 3세트 4연타가 최고 하이런이었다.
1, 2세트를 15:11, 15:5로 이겨 심리적 안정감을 찾은 마민캄은 3세트에서 조금 시간을 끌었다. 그래도 9이닝 3연타, 10이닝 3연타 등 3연타 세 차례로 15:8로 이겼다.
승부가 많이 기울었다. 마민캄은 이제 한 세트면 충분했다. 김현우의 컨디션이 살아나지 않으면 완승이었다.
하지만 4강까지 오른 김현우였다. 한방에 넘어가진 않았다.
4세트 2이닝에서 4연타를 쏘며 5:1로 앞섰고 마민캄이 역시 4연타로 따라 온 4이닝에 뱅크 샷 등으로 3연타를 쏘아 다시 8:5로 리드했다.
한 세트는 따 낼것 같았다. 그러나 마민캄도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4이닝 3연타에 이어 5이닝 3연타로 11:9로 뒤집었다.
재역전 분위기였지만 김현우가 힘을 냈다. 그리고 7이닝 4연타로 13점에 성큼 다가선 후 8이닝에 2득점, 15:11로 이겼다.
몸이 풀린 김현우. 5세트 4이닝에서 4연타를 쏘면서 7:5로 끌고 나갔다. 하지만 공격을 끝내면서 그만 공을 모아주고 말았다.
결정적인 화근이었다. 차분하게 뱅크 샷을 쏜 마민캄이 단타 후 또 한번 뱅크 샷을 성공시키며 6연타를 터뜨렸다. 그리고 8이닝 4연타로 15:8의 승리를 만들었다.
매치 포인트를 약간의 행운이 깃든 쓰리 뱅크 샷으로 마무리 한 마민캄은 큐대를 높이 들며 환호했다.
실력에 비해 너무 늦은 첫 결승 진출. 마민캄은 마치 우승이라도 한 양 좋아했다.
[이신재 마니아타임즈 기자/20manc@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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