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2세트를 15:10, 15:7로 이기고 있어 더욱 아쉬웠다. 2세트 4이닝에선 10연타를 몰아쳐 8강이눈앞에 있었다.
그러나 몰아치기가 나오지 않아 3세트를내주고 4세트 마저 잡히면서 상승기운이 뚝 떨어졌다. 그런 속에서도 김욱은 잘 달렸으나 마지막 5세트에서한 큐가 모자라 8:11로 지고 말았다.
비록 16강에서 멈췄지만 김욱 돌풍은 당구의 묘미를 만끽하게 한 멋진 바람이었다.
김욱의 뒷편에서 소리 안내고 달린 재야 고수가 또 1명 있다. 지천명의 장남국이다.
그는 64강전에서 최다 준우승의 강민구, 32강전에서 결승 진출자 김임권을 누른 뒤 16강전에서 9월 TS샴푸대회 챔피언 위마즈를 제압했다.
풀 세트까지 가는 접전이었다. 전력이 뒤진데다 첫 두 세트를 내줘 패색이 완연했다. 하지만 장남국의 본 모습은 3세트 부터였다.
3세트를 5연타와 3연타 두 차례, 4세트를 7연타와 4연타 두 차례로 잡더니 5세트에서 6연타를 쏘면서 11:5로 이겼다.
장남국의 첫 8강. 대역전극이 너무 좋은지 장남국은 매치 포인트를 올린 후 기쁨의 몸짓을 맘껏 터뜨렸다.
장남국은 8강전에서 ‘우승컵 없는 강호’ 마민캄과 싸운다. 마민캄은 16강전에서 왕중왕 우승자 사파타를 3-1로눌렀다.
직전 대회 챔피언 마르티네스는 팔라존에게 0-3으로 완패했다.
조재호는 김원섭을 3-1로 꺾었다.
조재호와 팔라존은 유일하게 남은 국내외 챔피언이다. 국내파 챔피언 출신 강동궁, 서현민, 신정주, 오성욱, 김병호와 해외파 챔피언 쿠드롱, 카시도코스타스, 레펜스, 사파타, 마르티네스, 위마즈 등이 모두 탈락했다.
8강엔 장남국, 백찬현, 오태준 등 새얼굴이 대거 등록했다. 8강전은 오태준-몬테스, 조재호-백찬현, 김현우-팔라존, 장남국-마민캄의 대결로 압축되었다.
[이신재 마니아타임즈 기자/20manc@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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