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준혁은 49세의 재야 고수. 128강전에서 박기호, 64강전에서 양교천을 꺾었다. 김욱에 비해 올라온 길이 순탄했다.
임준혁을 꺾는다해도 김욱의 길은 계속 가시밭길이다. 처음 가보는 길이니 한 시도 마음 놓을 수 없다.
2연승의 거친 돌풍을 생각하면 더 올라갔으면 좋겠지만 그의 실력이 그렇게 탄탄하지 않아서 어디서 끝날 지 알 수 없다.
쿠드롱을 128강전 승부치기에서 잡은 후 “심장이 터지는 줄 알았다”던 김욱. 그는 두 아들을 둔 아버지이다. 1년 전까지 철강업에 종사하던 직장인이었다.
평소 좋아했던 당구 실력을 점검할 겸 뛰어 든 PBA 챌린지투어(3부)가 그의 현재가 되었다.
지난 시즌 랭킹 29위를 차지, PBA 큐스쿨 자격을 얻은 김욱은 큐스쿨 2라운드에서 8전승의 ‘큐스쿨 신화’를 쓰며 1부 투어로 뛰어 올랐다.
막상 메이저 선수가 되었지만 길은 험난했다. 첫 출전한 6월의 블루원 대회에선 김임권, 7월의 하나카드 대회에선 카시도코스타스, 9월의 TS샴푸 대회에선 강민구에게 나가 떨어졌다.
모두 128강전첫 판이었다. 그래도 형편없지는 않았다. 김임권과 카시도코스타스에게 한 세트, 강민구에게 두 세트를 빼앗았다. 카시도코스타스전에선 1세트를 이겼고 강민구 전은 승부치기에서 졌다.
‘대단한 2승’으로 이번 대회 성과는 충분히 올린 김욱. 그러나 그의 겁 없는 도전은 계속된다.
[이신재 마니아타임즈 기자/20manc@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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