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강동윤 9단, '4패 빅' 무승부 딛고 재대국끝에 튀자시 9단에 불계승으로 농심신라면배 3연승 휘파람

2022-11-27 07:26

강동윤 9단[한국기원]
강동윤 9단[한국기원]
강동윤 9단이 '바둑 삼국지' 농심신라면배 바둑최강전에서 '4패 빅'의 한차례 무승부 고비를 넘기고 3연승을 질주했다.

강동윤 9단은 26일 한국기원과 중국기원을 연결해 온라인으로 열린 제24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2라운드 본선 6국에서 중국의 두번째 주자 퉈자시 9단과 한차례 무승부에 이은 재대국에서 170수만에 백 불계승으로 3연승의 휘파람을 불었다.

오후 2시에 시작한 이날 대국에서 강동윤 9단은 중후반이후 압도적인 우세를 유지했지만 4시간 2분, 310수까지 가는 긴 승부를 벌였으나 예상치 못한 '4패 빅'이 나왔다.

이 바람에 한국과 중국의 바둑 규칙 차이로 다소 혼선을 빚었으나 무승부로 일단락되며 재대국으로 결정났다.

농심배에서는 제22회 대회 때 박정환-판팅위, 제23회 대회 때 신진서-미위팅 대국이 인터넷 오작동으로 인해 무효대국으로 처리돼 다음 날 재개됐지만, 무승부로 당일 재대국이 열린 것은 처음이다.

2012년 삼성화재배에서는 이세돌 9단이 중국의 구리 9단과 역시 '4패 빅'으로 무승부가 된 뒤 당일 열린 재대국에서 승리한 바 있다.

"무승부 발생하면 반드시 당일 재대국을 통해 승부를 결정하고 제한시간은 각 대국자의 남은 시간으로 한다"는 주최국 한국기원 바둑 규칙에 따라 무승부로 끝난 뒤 2시간여 만인 오후 9시에 재개됐다.

재대국은 두 대국자가 초읽기만 남아 1분 초읽기 1회로 초속기 대국으로 진행됐다.

앞선 대국에서 거대한 세력 작전을 펼쳤던 강동윤 9단은 재대국에서는 초반부터 집을 챙기는 실리 작전으로 나서 좌하귀와 우하귀에서 실리를 챙긴 뒤 하변 흑집을 헤집으며 승기를 잡았다.

퉈자시 9단은 중앙 백 대마를 공격하며 반전을 노렸지만, 강동윤 9단은 1분 초읽기 바둑이 맞나 싶을 정도로 정확한 수로 퉈자시 9단을 몰아부치며 후반으로 갈수록 격차를 점점 벌렸고, 인공지능 승률을 99% 이상으로 끌어올리며 퉈자시 9단의 항서를 받아냈다.

이로써 강동윤 9단은 2014년 이후 퉈자시 9단에게 당한 4연패(2승) 사슬을 끊고 상대전적을 3승 1무 4패가 됐다. 또한 강동윤 9단은 10월에 열린 1라운드에서 중국의 판팅위 9단, 지난 25일 일본의 시바노 도라마루 9단에게 승리한데 이어 이날 퉈자시 9단까지 눌러 3연승을 올리며 연승상금 1000만 원까지 챙겼다.

강동윤 9단은 27일 열리는 본선 7국에서 일본 위정치 8단을 만나 연승 도전을 이어나간다. 강동윤 9단은 위정치 8단과 공식대회에서 두 번 만나 모두 승리한 좋은 기억을 갖고 있다.

이번 대회가 일곱 번째 본선인 강동윤 9단은 10회 대회에서 5연승을 달성한 바 있으며, 19회, 23회에 이어 세 번째 출전한 위정치 8단은 농심신라면배에서 아직 1승도 거두지 못하고 있다.

한국, 중국, 일본에서 각각 다섯명의 기사가 나와 연승전 방식으로 겨루는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신민준 9단이 탈락하고 신진서ㆍ변상일ㆍ박정환ㆍ강동윤 9단 등 4명의 기사가 남아 있고 중국은 커제ㆍ구쯔하오ㆍ롄샤오 9단 등 3명, 일본은 이야마 유타 9단과 위정치 8단 등 2명만 남아 있다.

한국기원이 주최ㆍ주관하고 (주)농심이 후원하는 농심신라면배의 우승상금은 5억 원이며, 본선에서 3연승하면 1000만 원의 연승상금(3연승 후 1승 추가 때마다 1000만 원 추가 지급)이 지급된다. 제한시간은 각자 1시간에 초읽기 1분 1회씩이 주어진다.

강동윤 9단(백)과 튀자시 9단의 재대국 기보[한국기원]
강동윤 9단(백)과 튀자시 9단의 재대국 기보[한국기원]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쇼!이슈

마니아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