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3년 연속 꼴찌하더니 한화가 달라졌네", 99억3000만원 통큰 투자로 채은성과 장시환 붙잡아

2022-11-22 14:02

내야수 채은성이 한화 역대 최고액인 6년 90억원으로 독수리 유니폼을 입었다.[한화 이글스]
내야수 채은성이 한화 역대 최고액인 6년 90억원으로 독수리 유니폼을 입었다.[한화 이글스]
한화이글스가 집토끼 장시환을 붙잡은 한화가 채은성까지 품었다.

한화는 22일 FA 채은성과 6년 총액 90억원에 계약을 맺었다고 공식발표했다. 계약 기간 6년에 계약금 36억원, 연봉 44억원, 옵션 10억원 등 최대 90억원에 이른다.

한화의 외부 FA 영입은 2015년 11월 투수 정우람, 심수창 이후 무려 7년 만이다. 여기에다 채은성의 90억원은 2015년 내부 FA인 내야수 김태균과 정우람의 4년 84억원을 넘는 구단 역대 최고액이다.

한화는 2020년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을 영입해 리빌딩을 하고 있으나 최근 3년 연속 꼴찌를 해 더 이상 밀릴 수 없다는 절박한 감이 작용해 외부 FA 영입에 힘을 쏟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2009년 신고선수로 LG에 입단한 채은성은 2014년 1군 무대에 데뷔해 9시즌 동안 1006경기에 나서 3337타수 992안타로 타율 0.297, 96홈런 595타점을 기록했다.

채은성은 클러치 상황에서 강한 선수라는 평가를 받는다. 통산 득점권에서 만루홈런 6개를 포함해 55개의 홈런을 기록하는 등 특점 득점권 타율은 0.322를 기록했다.

또 수비에서 코너 외야와 1루수가 가능한 자원으로 한화의 부족한 공수를 매워 줄 선수로 판단했다는 것이 구단측의 설명이다.

채은성은 코너 외야와 1루가 가능한 자원인 데다가 통산 득점권 타율이 0.322를 기록할 정도로 높아 한화에 꼭 필요한 선수라는 평가가 많았다.

채은성의 가세로 한화는 노시환 김인환 등과 함께 장타력을 갖춘 중심타선을 갖추게 됐다.

이번 채은성과 대형계약을 맺을 수 있게 된데는 한화그룹의 전폭적인 지원 덕분이었다.

대전 신축야구장 건립에도 최소 430억원 이상 지원하는 한화그룹은 전력 보강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박찬혁 대표는 손혁 단장을 중심으로 직접 전력보강 TF를 꾸려 FA 협상을 주도했다. 손혁 단장과 함께 손차훈 전력 강화 코디네이터, 최홍성 전략팀장 등으로 꾸려진 TF에서 FA 보강안부터 협상을 진행했다.

이를 바탕으로 한화는 최대어 포수 양의지는 물론 채은성에게 양쪽으로 오퍼를 날리며 분주하게 움직였다. 양의지에게도 보장 금액 기준 최고액을 제시한 만큼 후회없는 베팅을 했다.

채은성은 계약 후 "계약 논의 초반부터 많은 준비와 진정성으로 다가와주신 한화이글스의 정성에 계약을 결정하게 됐다. 저의 가치를 인정해주신 한화이글스 구단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외부에서 봤던 한화이글스의 모습보다 구단과 직접 깊은 이야기를 통해 향후 비전을 듣으면서 훨씬 더 가능성이 높은 팀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 것도 결정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항상 큰 목소리로 선수들을 응원해주시는 열성적인 한화이글스 팬 여러분의 모습을 반대편 더그아웃에서 지켜봤었는데 이제는 그 응원을 등에 업고 그라운드로 나갈 수 있게 됐다"며 "팬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해 팀이 더 높은 곳을 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내비쳤다.

이어 "그동안 저를 응원해주신 LG트윈스 팬 여러분께도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손혁 단장은 "채은성 선수는 꾸준한 성적과 함께 최근 7년 연속 100경기 이상 출전한 모범적인 선수로, 장타력과 타점생산력이 우수해 영입을 결정하게 됐다"며 "인성 또한 훌륭한 선수다. 젊은 선수들이 많은 우리 팀에 솔선수범하는 베테랑의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영입 이유를 설명했다.

손혁 단장은 또 "채은성 선수의 합류로 코너 외야와 1루, 지명타자 등 다양한 부분에서 팀에 큰 시너지가 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마운드에서 전천후 활약을 한 내부 FA 장시환과도 3연 최대 9억300만원에 계약을 맺었다.
마운드에서 전천후 활약을 한 내부 FA 장시환과도 3연 최대 9억300만원에 계약을 맺었다.
이에 앞서 한화는 FA 장시환과도 3년 최대 9억3000만원에 계약을 맺었다. 장시환은 계약금 1억5000만원, 연봉 6억3000만원, 옵션 1억5000만원에 사인했다.

한화는 경험과 구위를 갖춘 장시환이 팀 마운드 구상에 꼭 필요한 판단으로 신속하게 계약을 마쳤다고 밝혔다.

2007년 현대 2차 1라운드 2순위로 입단한 장시환은 넥센과 KT, 롯데 등을 거쳤고 2019년 11월 롯데와 트레이드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한화에서 장시환은 3년간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활약했다. 올 시즌에는 마무리 공백을 메우는 등 64경기에서 9홀드 14세이브 평균자책점 4.38를 기록했다.

손 단장은 “시속 150㎞대 빠른 공에 다양한 보직을 소화할 수 있는 장시환은 장잠이 많은 베테랑 투수로 앞으로도 우리 마운드에서 큰 역할을 해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스토토브리 그가 진행 중인 만큼 내년 시즌 전력 보강을 위해 노력을 이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장시환은 “우리 팀에 젊고 가능성 높은 선수들이 많은 만큼 베테랑으로서 후배들에게 그런 부분을 잘 전달하고 이끌어 나가겠다”며 “팀 성적이 좋지 않아 모든 선수들이 팬 여러분께 죄송한 마음이 갖고 있다. 조금씩 성장하고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저부터 최선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쇼!이슈

마니아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