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러나 파이널 MVP는 스테픈 커리가 아니었다. 안드레 이궈달라였다. 당시 이궈달라가 MVP에 오른 것은, 그가 클리블랜드의 르브론 제임스를 효과적으로 묶었기 때문이다. 덕분에 골든스테이트는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데 성공했는 것이다.
이후 커리는 2차례 더 우승 반지를 거머쥐었으나 MVP는 모두 ‘이방인’ 케빈 듀랜트에게 돌아갔다.
2022 NBA 파이널에서도 이와 비슷한 상황이 되고 있다.
4차전까지만 해도 골든스테이트가 우승할 경우 커리의 MVP는 기정사실화되는 듯했다.
그런데 이변이 일어났다. 5차전에서 커리는 죽을 쑨 반면, 앤드류 위긴스가 26점 13리바운드로 맹활약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자 일각에서 위긴스가 커리를 제치고 MVP가 될 수있다는 전망을 했다. 위긴스는 또 이번 시리즈에서 보스턴의 주득점원인 제이슨 테이텀과 제일런 브라운을 효과적으로 막아내고 있다.
7년 전 이궈달라는 수비적인 측면 때문에 MVP에 선정됐다. 그러나 위긴스는 공격과 수비 모두 빼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번 시리즈에서 위긴스는 평균 18.4득점과 9.4리바운드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위긴스가 커리를 제치고 MVP가 될 수는 없다는 게 일반적인 견해다.
비록 위긴스의 활약이 눈에 띄긴 하지만, 커리는 이번 시리즈에서 평균 30.6득점, 4.6어시스트, 5.8리바운드, 2.0스틸을 기록했다. 양 팀 선수 중 가장 빼어난 기록이다.
특히,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될 부분은, 4차전에서의 커리의 공헌도다. 1승 2패로 뒤진 상황에서 커리는 혼자서 무려 43점을 퍼부으며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렸다. 4차전은 특히 보스턴 홈 코트에서 열렸다.
이 경기를 내줬으면 시리즈는 사실상 보스턴에게로 완전히 넘어갔을 것이다.
4차전을 이겨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려놓았기 때문에 골든스테이트는 상승세를 탔고, 홈에서 열린 5차전도 이길 수 있었다.
따라서, 시리즈 흐름을 바꿔놓는 데에도 커리의 공헌도는 위긴스와 비교할 수 없다.
결국,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골든스테이트가 우승할 경우, 커리가 MVP에 선정될 것이라는 데 이의를 달 사람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보스턴이 기적 같은 역전극을 연출하게 되면 어떻게 될까? 일각에서는 그래도 커리가 MVP에 선정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과연 그럴까? 팀이 우승하지도 않았는데 MVP가 된들 무슨 의미가 있을까?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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