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일 골든스테이트가 패한다면 그 책임은 전적으로 스티브 커 감독에게 있다.
1차전 상황으로 돌아가 보자.
커 감독은 스테픈 커리를 1쿼터에서 풀로 가동했다. 3점포를 포함해 득점력이 가공했기 때문이다. 커리는 21점을 폭발시켰다.
그러나, 커리는 헐떡거렸다. 체력이 소진된 것이다. 이후 커리의 3점포 위력은 반감됐고, 세 쿼터에서 13점을 추가하는 데 그쳤다.
커리는 시간이 갈수록 체력적인 문제점을 드러냈다. 결국, 골든스테이트는 4쿼터에서 기지맥진, 보스턴에 40점을 내주며 역전패했다. 져서는 안 되는 경기를 내준 것이다.
커 감독은 실책은 커리를 너무 일찍 풀가동시킨 실책을 범했다.
9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3차전에서 커 감독은 1차전과는 정반대로 커리를 활용하는 우를 범했다.
커리는 3쿼터에서 4개의 3점포를 포함해 8여 분 동안 무려 15점을 퍼부으며 12점 차로 뒤지던 경기를 뒤집는 데 성공했다.
커 감독은 그러나 이때 커리를 벤치로 불러들였다. 미국 CBS스포츠는, 이는 두 가지 이유 때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나는, 체력 안배를 해 4쿼터를 풀로 뛰게 하겠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반칙 관리 차원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때까지 커리는 4개의 반칙을 기록하고 있었다.
결과적으로, 커 감독의 계산을 틀리고 말았다. 활활 타오르고 있던 커리의 슛 감각은 벤치로 나가면서 차갑게 식었다.
이 틈을 타 보스턴은 경기를 다시 뒤집었다. 4점 차 앞선 채 3쿼터를 끝냈다.
커리는 4쿼터 초반 3점포를 놓쳤고 3개의 실책을 범했다. 이 사이 보스턴은 9점을 몰아넣으며 점수 차를 더욱 벌렸다. 경기 흐름은 완전히 보스턴으로 넘어갔다.
설상가상으로 커리는 4분여를 남기고 부상을 입었다. 4차전 출전 여부가 불투명하다. 커리가 4차전에 나오지 못한다면 시리즈를 사실상 끝난 것이나 다름없다.
커 감독은 별로 중요하지 않은 1쿼터에서 커리를 풀로 쓰고, 중요한 3쿼터에서는 활활 타오르고 있던 커리에 찬물을 끼얹었다.
CBS스포츠는 커리가 계속 뛰었다면, 골든스테이트는 3쿼터까지 6점 차까지 앞설 수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분위기를 완전히 잡은 상황에서 4쿼터를 맞이하는 것과, 다시 뒤집힌 상황에서 4쿼트를 맞는 것은 천지 차이다.
1승 1패의 상황에서 3차전은 시리즈에서 매우 중요하다. 특히 그 경기가 적지에서 열릴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3차전을 따내면 4차전에서는 다소 여유 있는 플레이를 펼칠 수 있다. 그렇지 않고 3차전을 패하면, 4차전은 반드시 이겨야 하는 부담 때문에 오히려 경기를 망칠 수 있다.
커 감독은 다소 무리가 있더라도 커리를 3쿼터에서 풀로 가동했어야 했다. 4차전은 내주는 한이 있더라도 3차전은 반드시 이겼어야 했다. 커 감독이 1, 3차전 패배의 최대 '원흉'이 된 이유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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