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린은 경기 중 듀랜트와 다투면서 “너 없이도 난 올스타였어. 너 없이도 우승했어”라고 소리쳤다.
그렇지 않아도 골든스테이트에서 자신이 소외되고 있음을 느낀 듀랜트는 그린에게 수모를 당한 후 골든스테이트를 떠나기로 마음먹었다. 카이리 어빙을 꼬드겨 브루클린에서 우승해보자고 한 것이다.
그렇게 어빙과 브루클린에서 의기투합했으나 듀랜트는 실패했다. 어빙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거부하면서 고작 29경기에만 뛴 데다 시즌 중간에 제임스 하든이 트레이드를 요구하면서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로 도망쳐버렸기 때문이다.
듀랜트는 어빙이 백신을 맞지 않고 버티고 있었을 때도 그를 비판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를 감쌌다. 그 정도로 둘은 절대 떼어낼 수 없는 ‘절친’이다.
듀랜트는 벤 시몬스가 합류한 만큼 어빙과 함께 다음 시즌에서는 제대로 뛰어 우승을 해보겠다고 다짐했다.
그런데, 변수가 터졌다. 당연히 브루클린에 잔류할 것으로 생각했던 어빙의 거취가 불투명해졌다. 션 마크스 단장이 어빙에게 연장 계약 제의를 하지 않겠다는 뉘앙스의 발언을 했기 때문이다. 그는 “우리에게는 항상 경기에 뛸 수 있는 선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어빙처럼 팀보다 개인을 더 중요시하는 선수는 필요 없다는 것이었다.
그러자 미국 매체들이 다채로운 시나리오를 짜기 시작했다. 뉴욕 데일리 뉴스의 크리스티안 윈필드는 어빙이 브루클린에 잔류하지 않을 경우, 듀랜트는 브루클린에 실망해 트레이드를 요구할지도 모른다는 취지의 기사를 게재했다. 듀랜트도 어빙처럼 브루클린을 떠날 수 있다는 것이다. 윈필드는 듀랜트가 플레이오프 1라운드 이후 브루클린 프런트와 대화를 하지 않고 있다고도 했다.
이에 헤비닷컴은 듀랜트가 브루클린을 떠날 경우, 그의 다음 팀은 LA 레이커스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마이애미 히트가 그의 흥미로운 착륙 지점 중 하나가 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NBA 어낼리시스 네트워크는 마이애미가 지미 버틀러를 중심으로 선수 구성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럴 경우, 브루클린은 마이애미의 뱀 아데비요를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 매체는 듀랜트가 피닉스 선즈 또는 댈러스 매버릭스로부터 ‘러브콜’을 받을 수도 있다고 했다.
피닉스는 정규 시즌에서는 잘하지만, 정작 중요한 플레이오프에서는 항상 2%가 부족했다. 우승 맛을 알고 있는 듀랜트가 절대 필요한 이유다.
댈러스 역시 듀랜트와 같은 노련한 슈터가 필요하다는 사실이 이번 서부 콘퍼런스 결승 시리즈에서 여지없이 드러났다. 루카 돈치치 만으로는 정상을 넘볼 수 없다는 것이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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