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장 큰 문제는 왓슨이 안고 있는 치명적인 부상 이력과 이에 따른 한계다. 왓슨은 올해 초 우측 팔꿈치 관절경 수술을 받았다. 수술 후 마이너리그에 복귀해 준수한 성적을 거두고는 있으나, 여전히 빌드업이 완성되지 않아 경기당 이닝 소화력이 5이닝 안팎에 묶여 있다. 외국인 선발 투수에게 가장 요구되는 덕목이 '이닝 이터'로서의 내구성임을 고려하면, 영입 초기부터 '5이닝 제한'이라는 족쇄를 차고 들어오는 셈이다.
이는 지난해 롯데 자이언츠가 저지른 최악의 패착을 그대로 답습하는 꼴이다. 당시 롯데는 메이저리그 통산 38승이라는 이름값만 믿고 수술 이력이 있는 벨라스케즈를 대체 외인으로 영입했다. 결과는 평균자책점 8점대라는 참혹한 폭망이었다. 이닝을 길게 가져가지 못하는 외인 투수로 인해 불펜진은 과부하로 동반 붕괴했고, 롯데의 가을야구 꿈도 함께 산산조각 났다.
그럼에도 구단들이 왓슨에게 목을 매는 이유는 명확하다. 미국 마이너리그 시장에 건강하고 실력 있는 투수 매물이 완전히 씨가 마른 현실 속에서 당장 눈앞의 성적이 급한 조급증과 "5이닝이라도 압도해주면 필승조로 쪼개 막겠다"는 안일한 단기전 계산이 맞물린 결과다.
하지만 이는 확률이 반반인 '모 아니면 도'의 도박이 아니다. 5이닝이 한계인 투수를 데려와 불펜을 혹사시키고, 혹서기 KBO 리그의 살인적인 일정 속에서 팔꿈치 부상이 재발해 교체 카드만 날린 채 주저앉을 확률이 높은 '그냥 도'인 게임이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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