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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점 깔고 두는 세계 1위' 신진서, AI 카타고에 자존심 내려놓고 도전장

2026-07-16 14:01

바둑 AI '카타고'와 대국 앞둔 신진서 9단. / 사진=연합뉴스
바둑 AI '카타고'와 대국 앞둔 신진서 9단. / 사진=연합뉴스
10년 전, 구글 딥마인드의 바둑 AI 알파고가 이세돌 9단에게 도전장을 냈을 때 바둑계는 코웃음을 쳤다. 인류 역사상 가장 복잡한 게임에서 컴퓨터가 프로기사 수준에 이를 수 없다고 장담했다. 그러나 결과는 알파고의 4승 1패 완승이었다. 이후 알파고는 통산 68승 1패를 남기고, 인간과의 대결이 시시하다는 듯 은퇴했다.

그리고 10년, 이제는 프로기사의 '스승'이 된 AI와 세계 1위의 대결이 다시 성사됐다. 현존 최고 수준의 바둑 AI 카타고와 세계랭킹 1위 신진서 9단이 17·19·21일 쎈수학·한경 기신전 3번기를 치른다.

달라진 건 조건이다. 이번엔 신진서가 두 점을 미리 깔고 두는 '접바둑'이다. 어릴 적부터 천재로 불린 그가 2012년 입단 이후 두 점을 깔고 둔 적은 없었을 것이다. 세계 최강의 자존심을 내려놓은 셈이지만 승부는 장담할 수 없다.

신진서는 지난 14일 기자회견에서 두 점 치수로는 제의를 받기 전까지 한 판도 못 이겼지만 세 점으로는 진 적이 없다며, 두 점은 도전해 볼 만하다고 밝혔다. 한국기원 관계자는 신진서니까 할 수 있는 말이라며, 다른 기사들은 세 점으로도 버티기 쉽지 않고 네 점으로 지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그만큼 AI와의 격차가 벌어진 현실이다.

신진서는 작전도 공개했다. 중반 전투로 가면 승률이 10% 미만이지만 후반 끝내기 승부로 끌고 가면 60~70% 이상으로 본다고 했다. 초·중반 예상 승률이 99%에서 98%로 떨어지면 위험 신호라는 기준도 제시했다.

프로기사와 AI의 대결은 육상선수와 자동차의 달리기처럼 핸디캡 승부가 됐다. 그럼에도 인간이 AI를 얼마나 따라잡을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신진서는 대국당 5천만원씩 총 1억5천만원을 받고, 승리 때마다 5천만원을 추가로 받는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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