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구단이 밝힌 양 코치의 보직 변경 사유는 '건강상의 이유'다. 양 코치는 지난달 28일 구장에 출근한 뒤 김경문 감독과의 면담을 자처해 "쉬고 싶다"며 직접 말소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문 감독 역시 인터뷰를 통해 과거 수술했던 다리 상태와 최근 팀 성적 부진에 따른 스트레스를 언급하며 건강 회복이 우선임을 강조했다.
그러나 팬들이 이번 인사를 예사롭지 않게 받아들이는 이유는 단순 휴식이 아닌 잔류군 이동이라는 결과 때문이다. 통상적인 휴식이라면 1군 복귀를 전제로 2군에 머무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잔류군에서 육성에 집중하도록 결정된 것은 사실상 1군 코치진에서의 제외를 의미한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러한 결정의 배경에는 한화의 처참한 마운드 지표가 자리 잡고 있다. 현재 한화의 팀 평균자책점은 리그 최하위로 추락했다. 차세대 에이스 문동주의 부상 이탈과 기대주 김서현의 부진 등 악재가 겹치며 투수진 전체가 붕괴된 상황이다. 이에 구단 측은 분위기 쇄신을 위해 1군 투수 보직을 박승민 코치에게 전담시키고, 양 코치에게는 승부의 압박이 덜한 잔류군에서 유망주 육성을 맡기기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팬들 사이에서는 김경문 감독 및 프런트와의 갈등설 등 이른바 '불화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시즌 도중 팀 마운드가 최대 위기에 직면한 상황에서 핵심 코치가 갑작스럽게 자리를 옮기는 것 자체가 극히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특히 복귀 여부에 대해 유보적인 입장을 보인 김 감독의 태도와 맞물려, 투수 운용 방식이나 교체 타이밍을 두고 내부적인 견해 차이가 있었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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