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째, 고우석은 아직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단 한 번도 서지 못했다. 샌디에이고에서 트레이드됐고, 마이애미에서 방출된 후 현재 디트로이트 산하 마이너리그 더블A에 머물고 있다. 그의 목표는 최고 무대인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서는 것이다. 이를 달성하지 못한 채 돌아오는 것은 객관적으로 '실패 후 복귀'다. 27세라는 젊은 나이에 도전을 포기하고 돌아오는 것은 당장 KBO에서의 안위를 보장할지 몰라도, 평생 '메이저리그 근처에도 못 가본 투수'라는 꼬리표를 남길 수 있다. 고우석은 지금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기 위해 가장 가치 있는 시간을 투자하고 있는 것이다.
둘째, 트리플A 성적이 좋지 상태에서 돌아오면 '트리플A에서조차 안 통하니까 도망치듯 돌아왔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최소한 자신의 구위가 트리플A와 빅리그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거나, 모든 수단을 다 써본 뒤에 돌아와야 후회가 남지 않는다. 지금의 복귀는 '패배 인정'이 될 확률이 높다.
셋째, LG가 고우석을 복귀시키려는 명분이 궁색하다. 프로 선수의 가장 큰 명분은 실력으로 증명하는 자기실현이다. 친정 팀의 위기를 돕기 위해 개인의 커리어 목표를 꺾으라는 것은 구시대적 발상이다. LG의 불펜 문제는 구단 시스템과 뎁스로 해결해야 할 문제이지, 타국에서 사투 중인 선수에게 지울 짐이 아니다.
결론적으로, 고우석이 MLB 마운드조차 밟지 못한 상태에서 LG로 복귀하는 것은 '팀에는 천군만마'일지언정 '선수 개인에게는 '뼈아픈 미완의 회군'이 될 수 있다. 그의 고집은 프로 선수로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려는 '최소한의 자존심'이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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