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스포츠 100년](40)마라톤이야기②경영왕복마라톤대회

정태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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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0-10-20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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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체육회, 처음으로 단축 마라톤 대회 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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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경성~영등포)단축마라톤대회 우승기 모습
1925년 5월 15일 인천세관을 출발해 서울 광화문 우체국까지를 6개 구간으로 나누어 중등학교 이상 9개교가 참가해 열린 제1회 경인역전경주대회(조선일보사 주최)는 말 그래도 역전경주대회였다. 즉 각 학교마다 6명이 출전해 이어 달리는 경기였다. 그러다가 1931년에 접어들면서 처음으로 단축마라톤대회가 열렸다.

바로 경성~영등포 왕복 마라톤대회였다. 이를 줄여서 경영마라톤이라고 불렀다. 제1회 경영마라톤은 1931년 춘분인 3월 21일 14명이 출전한 가운데 열렸다. 오늘날 동아마라톤의 효시이기도 한 경영마라톤은 이때부터 항상 춘분에 개최하는 전통을 이어갔다.

첫 대회는 형식적으로 고려육상경기회가 주최하고 조선체육회와 동아일보가 공동으로 후원하는 형태로 열렸다. 비록 단축마라톤이기는 하지만 처음으로 조선체육회가 마라톤에 관심을 가졌다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조선체육회 부회장인 유억겸이 대회장을 맡았고 대부분 임원들은 모두 조선체육회에 음과 양으로 관계를 하고 있어 사실상 조선체육회가 주최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다. 실제로 대회 임원을 보면 ►회장 유억겸 ►총무부 김규면 이길용 노좌근 신윤범 이용곡 최경락 ►심판부 주흥근 곽석근 김장률 김수복 이인태 이정상 이혜택 이면훈 마봉옥 박해원 임정재 차희태 황대선 등으로 상당수가 조선체육회 인사들로 짜여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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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단축마라톤대회에 출전한 선수들이 한강 다를 통과하는 모습[11934년 대회]
대회 코스는 광화문 동아일보사 정문 앞을 출발해 태평통~숭례문 속을 통과~경성역~용산~한강인도교~노량진 1등 가도를 거쳐 영등포 역앞 도로와 경인가도 교차점을 반환점으로 해 출발했던 길을 되돌아오는 코스로 약 14마일 반(약 23.33㎞)이었다.

학교 졸업 시즌에다 입학시험까지 맞물려 학생 선수들이 많이 참가하지 못했지만 육상 경기 왕국을 이루고 있는 양정고보의 베스트 6명이 모두 참가하고 조선 마라톤에서 날고 긴다고 하는 이성근과 진남포의 변용환 등이 출전함으로써 사실상 조선 최고 선수들이 출전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12시 정각을 알리는 사이렌 소리가 끝남과 동시에 출발한 14명의 건각들은 한명의 낙오자도 없이 모두 완주한 가운데 양정고보의 김은배가 1시간22분05초로 우승하면서 새로운 마라톤 강자로 떠올랐다. 김은배 시대의 도래를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이어 같은 양정고보의 유해붕이 1시간26분22초로 2위, 이성근(백마구락부)이 1시간27분22초, 변용환(진남포)이 1시간29분37초로 그 뒤를 이었다.

[정태화 마니아리포트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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