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는 4일 KIA 타이거즈에 5-2로 이기고 있다가 8회말 대거 5실점하며 5-7로 통한의 역전패를 당했다.
이날 패배는 그냥 패배가 아니었다. 반드시 이겼어야 했다. 하지만 믿었던 최준용이 무너지면서 뼈아프게 졌다. 충격적 패배는 다음 경기에도 영향을 줄 수가 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정말 그랬다. 박세웅이 4회까지 11안타를 얻어맞고 8실점했고, 타선은 산발 5안타에 그치며 0-13으로 대패했다.
롯데는 지난해 6월 25일 KIA와의 홈 경기에서 4회초까지 1-14로 끌려가다가 15-14로 경기를 뒤집은 바 있다. 그러나 5일 그런 '기적'을 또 일으키지는 못했다.
롯데는 이날 패배로 공동 2위에서 공동 3위로 밀려났다. KIA는 2위에 올랐다.
롯데와 7위 삼성 라이온즈의 격차는 2.5경기로 줄어들었다. 정신 바짝 차리지 않으면 순식간에 미끄러질 수 있다.
문제는 박세웅이다. 직전 등판에서 5.1이닝 3실점으로 다소 살아나는가 했으나 5일 KIA 타선에 흠씬 두들겨 맞았다.
현재 롯데에는 에이스 알렉 감보아가 없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라도 버텨야 한다. 박세웅의 반등이 절실한 이유다.
롯데의 KIA전 2연패에 팬들은 망연자실하고 있다. "잠이 안 온다"라는 말이 모든 것을 말해주고 있다.
하지만 그 말 속에는 아직도 '희망회로'를 끄지 않겠다는 의미도 포함돼 있다. 여기까지 왔는데 포기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사실 롯데는 KIA, 한화처럼 화려한 선발 투수진도, 막강 타선을 구축한 팀이 아니다. 공동 3위에 오른 것이 기적이라고 할 수 있다. '원 포 올, 올 포 원' 정신이 지금의 롯데를 지탱하고 있다.
아직 시간은 많다. 후반기에 얼마든지 뒤집을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연패를 끊어야 한다. 6일 경기가 그래서 중요하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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