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두 선수는 각 리그의 타격 기록을 새로 쓰며 압도적인 지배력을 과시했다. 칼 롤리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로 포수이자 스위치 히터로서 단일 시즌 60홈런을 달성했다. 타율 .247, 125타점, OPS .948을 기록하며 올스타전 출전과 아메리칸리그 포수 부문 실버 슬러거상을 싹쓸이했다.
르윈 디아즈 역시 KBO 리그 역사상 최초로 외국인 타자 단일 시즌 50홈런 고지를 정복했다. 여기에 역대 최다인 156타점을 기록하며 KBO 최초의 50홈런-150타점 신화를 썼고, 홈런·타점·장타율 3관왕과 1루수 골든글러브, 수비상을 동시에 품에 안았다.
그러나 단 1년 만에 두 거포의 방망이는 차갑게 식어버렸다.
롤리는 올 시즌 85경기에서 단 12개의 홈런에 머물러 있으며, 타율 .163, OPS .578이라는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5월 복사근 부상으로 인한 한 달간의 부상자 명단 이탈이 뼈아팠고, 미국 데이터 분석 회사 코디파이가 작년에는 29경기 만에 기록했던 94루타를 올해는 85경기 만에 채웠다고 지적할 만큼 심각한 상태다.
디아즈 또한 작년 50개의 압도적인 홈런 페이스와 비교하면 올해 100경기 기준 16홈런에 그치며 홈런 생산력이 뚝 떨어졌다. 다만 디아즈는 3할에 가까운 타율과 84타점을 기록하며 팀 내 중심 타자로서의 역할은 일정 부분 수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롤리와 차이를 보인다.
두 선수의 홈런 실종은 비슷해 보이지만 세부 양상에서 차이가 존재한다. 롤리는 타율과 출루율, 장타율 등 모든 지표가 동반 추락하며 주전으로서의 입지가 흔들리는 심각한 슬럼프를 겪고 있다. 반면 디아즈는 정교함과 클러치 능력을 유지하고 있으나 과거 상대를 공포에 떨게 만들었던 단 한 방의 파괴력이 사라졌다는 점이 삼성 타선의 가장 큰 고민거리다.
2025년 최고의 자리에 올랐던 두 홈런왕이 과연 남은 경기에서 침묵을 깨고 반등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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