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시즌 베츠의 부진은 이미 야구계를 적잖이 충격에 빠뜨린 바 있다. 당시 시즌 개막을 앞두고 겪었던 극심한 위장 질환과 탈수 증세는 그의 선수 생활에 치명적인 급브레이크를 걸었다. 이로 인해 체중이 8킬로그램 이상 급감하는 홍역을 치렀고, 프로 선수에게 생명과도 같은 타구의 파워와 중심 이동 메커니즘이 완전히 무너졌다. 한 해 동안 체력을 회복하며 버텨보려 애썼으나, 전성기 시절의 폭발적인 타구 속도와 정교함을 되찾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설상가상으로 올 시즌에는 반복되는 부상 악재까지 겹치며 침체기가 더욱 길어지고 있다. 시즌 초반 발생한 옆구리 근육 미세 손상 등으로 인해 장기간 그라운드를 떠나 있어야 했고, 이는 타자의 생명인 타격 타이밍과 감각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았다. 부상과 복귀를 거듭하는 과정에서 투수들의 예리한 바깥쪽 변화구 공략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기 일쑤였고, 기복 심한 타격 페이스는 결국 생산력 저하라는 악순환으로 이어졌다.
여기에 수비 부담을 가중시킨 포지션 변경 요인도 간과할 수 없다. 베츠는 팀의 전력 공백을 메우기 위해 우익수 자리를 떠나 유격수로 자리를 바꿨다. 비록 수비에서 탁월한 야구 센스를 발휘하며 가치를 증명해 냈으나, 체력 소모가 극심한 내야 수비와 타격의 양립은 결과적으로 배트 컨트롤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현지 언론과 전문가들은 베츠의 세부 지표 속에서 아주 희미한 반등의 불씨를 찾으려 애쓰고 있다. 예상 타율이나 타구 질 등 일부 지표에서는 극심한 불운이 겹쳤다는 진단도 나오지만, 팬들과 구단이 바라는 것은 지표상의 위로가 아닌 실질적인 결과물이다. 메이저리그 최고의 승부사이자 리더인 베츠가 남은 시즌 동안 과연 무너진 밸런스를 바로잡고 과거의 위용을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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