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8.06(목)

야구

'제구력 5등급 2주 과외' 꼴이었던 김서현의 일본 연수...'종합검진표'에 불과

2026-08-06 06:24

김서현
김서현
한화 이글스의 영건 김서현이 일본의 전문 시설에서 2주간의 단기 연수를 마치고 돌아왔으나, 실전 마운드에서 여전히 극심한 제구 난조를 노출하며 야구 팬들과 전문가들 사이에 씁쓸한 뒷맛을 남기고 있다.

출국 당시만 해도 선수의 고질적인 제구 문제를 해결할 특효약이 될 것처럼 포장되었던 이번 연수는, 뚜껑을 열어보니 '제구력 5등급에게 2주짜리 족집게 과외를 붙여 1등급을 기대한 꼴'이었다는 냉정한 평가를 피하기 어렵게 됐다.

야구에서 투수의 제구력은 오랜 시간 투구폼을 반복하며 몸에 새겨진 일종의 근육 기억과 밸런스의 산물이다. 릴리스 포인트의 미세한 오차나 하체 활용의 불균형은 수백, 수천 번의 교정 훈련과 실전 피드백이 누적되어야 비로소 체화될 수 있는 영역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부의 유명 시설에서 불과 14일 동안 메커니즘을 수정하고 돌아온다면 곧바로 스트라이크 존에 공이 꽂힐 것이라는 시선 자체가 애초에 성립하기 힘든 환상에 가까웠다. 현실은 냉혹했다. 낯선 환경에서 이론적인 처방과 최신 장비 분석을 통해 문제의 원인을 머리로 이해하고 돌아왔을지언정, 막상 급박한 실전 상황에 돌입하면 선수는 본능적으로 가장 익숙하고 편한 기존의 투구폼으로 회귀하기 마련이다.


오히려 억지로 새로운 메커니즘을 덧입히는 과도기적 혼란 때문에 밸런스가 더 흔들리거나, 마운드 위에서의 불안감이 가중되는 부작용이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이다. 2주라는 시간은 나쁜 습관을 자각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가늠하는 '종합 건강검진표'를 받아오는 것에 불과하지, 완벽한 치료를 끝마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다.

결국 김서현의 이번 일본 연수는 단기 속성 프로그램으로 마법 같은 반전을 이뤄내려 했던 조급증의 허상을 그대로 보여준 사례가 됐다.

화려한 타이틀의 연수 효과를 바라기보다,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라는 뼈아픈 인식이 필요하다. 2주 동안 얻어온 진단서와 처방전을 바탕으로 2군 무대에서 수없이 실패를 겪으며 묵묵히 땀을 흘리는 지난한 과정만이, 투수 김서현을 진정한 '마운드의 강자'로 거듭나게 할 유일한 해답이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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